- 女당구 이런 ‘10대 반란’ 없었다…‘뜨는 별’ 장가연 “시원한 샷? ‘지면 어때’하고 쳐요”
- 출처:스포츠서울|2023-06-28
- 인쇄
“카페 걸어가는 데 어르신께서 ‘장가연 선수?’하고 알아보시더니 ‘경기 잘했어요. 파이팅!’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큐를 내려놓은 장가연(19·휴온스)은 영락없는 ‘10대 소녀’다. 최근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당구 테이블 앞에서 큐만 잡으면 눈빛부터 돌변한다. 특유의 공격적인 샷은 물론, 10대답지 않게 어느 상황에도 표정 변화없이 난구를 잘 해결한다.
여자 프로당구 LPBA 출범 이후 이런 ‘10대 반란’은 없었다. 장가연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영건’이다. 대한당구연맹(KBF) 3쿠션 여자 랭킹 2위 출신인 그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LPBA 진출을 선언했다. 애초 랭킹 1위 출신인 한지은을 비롯해 쟁쟁한 선배 틈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막을 내린 올 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선배들을 연달아 꺾고 8강까지 진격했다. 특히 64강에서 LPBA 통산 최다 우승(5회) 보유자인 임정숙(크라운해태), 16강에서 역시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강지은(SK렌터카)을 제압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8강에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에게 졌지만 프로당구 환경에 초반 어려움을 겪은 선배들과 다르게 데뷔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 PBA팀리그 개막을 앞두고 장가연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뒤 추가 선발한 소속팀 휴온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장가연은 최근 경기도 동탄에 있는 ‘강차당구연구소’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첫 투어여서 예선 통과가 목표였는데 이정도(8강)로 올라갈 줄 몰랐다. 이후 길에서 알아보는 분도 많아져 놀랍더라”고 웃었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그가 당구에 입문하게 된 건 ‘당구 레슨’을 받고 싶어 한 아버지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가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에 다니시는데 회사 동료와 당구한 뒤 잘 치고 싶어서 (KBF 전문 선수인) 권영일 선생께서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레슨권을 끊었다. 그런데 일이 바빠지셔서 내게 ‘가연아 네가 레슨 받아봐라’라고 했다. 우연히 당구를 쳤는데 생각보다 잘 친다고 봐주셨다”고 말했다. 그때 장가연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중대에서 장난스럽게 큐를 잡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재능을 뽐냈다.
기어코 중학교 1학년 때 KBF에 선수 등록을 했다. 당구에 재미를 느낀 그는 친구 사귀는 것보다 큐를 잡고 공을 치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당시 이미 키 160cm를 넘어선 그는 큰 키에 시원시원한 샷으로 대형 유망주 소리를 들었다. 종일 당구에 몰두한 나머지 사춘기도 모르고 지나갔단다. 장가연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당구가 지겹다고 느낀 적이 없다. 지금도 하루 10시간 가까이 당구장에서 지내는 데, 어릴 때도 당구가 좋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여자 선수가 포켓이나 4구로 당구에 입문하는 것과 다르게 장가연은 3쿠션 큐부터 잡았다. ‘당구선수의 길’을 확신한 그는 프로 못지않게 공을 익히는 시간이 많았다. 마침내 고등학생 신분으로 지난해 대한당구연맹회장배를 제패하고 올해 국토정중앙배까지 제패하는 등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자연스럽게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캐롬연맹(UMB) 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을 대표할 주자로 거론됐다. 그러나 올해 LPBA 무대로 옮기면서 UMB 대회엔 출전할 수 없다.
그는 “원래 세계 1위를 먼저 하고 싶었다. 프로가는 것을 두고 가장 고민했던 이유”라며 “세계선수권을 국내 1,2위가 나갈 수 있는데 지난해 2위였던 이신영 언니에게 포인트 10점이 뒤져 출전하지 못했다. 1년 더 기다릴까 고민했는데 국내에서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게 낫다고 여겼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LPBA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가연은 올해 구미를 떠나 동탄으로 옮겨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환경을 바꿔보고 싶었다. 때마침 스승인 권영일 선생과 친한 (PBA의) 강동궁, (KBF의) 차명종 선수가 운영하는 강차연구소를 소개받아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훈련하는 히다 오리에(일본) 등 여러 여자 선수와 당구하면서 확실히 눈이 높아졌다. 동궁 삼촌께서도 레슨을 해주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배운다”며 만족해했다.
옆에 있던 강동궁은 “가연이는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대성할 재목이다. 10대 선수가 이 정도로 ‘포커페이스’하면서 경기하기 쉽지 않다. 다만 우리 같은 선수 눈엔 공을 보면 긴장했는지, 안 했는지 느끼게 되는데 (승부처에서) 자기만의 기술을 완성하도록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가연은 일반 당구 팬이 보기에 군더더기 없는 샷이 일품이다. 그는 “경험이 한몫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지면 어떡하지?’ 생각한 적이 많다. 당시에 난 27점을 쳤다. 그러다가 한 번은 전국대회에서 에버리지 0.2대로 두 번 치고 탈락한 적이 있다. 그럴 실력이 아니었는데 돌아보니 괜한 걱정 때문이더라”며 “이후 ‘지면 어때’라는 생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고 웃었다.
먼저 당구를 배우려던 아버지는 딸이 자랑스럽다. 장가연은 “처음엔 아버지 주변에서 ‘딸을 왜 당구시키느냐’고 했다더라. 지금은 부러워한다. 일찌감치 직업도 생겼고 어린 나이에 당구로 돈도 벌어서 그런 거 같다”고 웃으며 “우승하면 아버지,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싶다. 남동생도 ‘상금 얼마냐?’고 묻더라”고 했다.
종일 당구밖에 모르며 사는 그의 취미는 ‘예쁜 카페 다니기’, ‘디저트 먹기’란다. 또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다. 장가연은 “예전부터 메이크업 등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 당구 선수 안했으면 이쪽 일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들뜨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 장가연은 “항상 겸손하게 얘기하고 당구하려고 한다. 더 노력해서 여자 선수 중 가장 당구를 잘 하고, 후배에게 본받을 만한 선수가 되고 싶다. 지켜봐 달라”고 방싯했다.
- 최신 이슈
- “땀의 결실 보길 바란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 격려|2025-01-20
- 당구여제 김가영, 또 우승할까…'PBA-LPBA 챔피언십' 개최|2025-01-20
- 이예원, 오산시 취약계층 어른 위해 3300만원 기부|2025-01-19
- 스노보드 최가온, 스위스 월드컵 동메달 쾌거|2025-01-19
- 갈수록 강해지는 ‘셔틀콕 여제’, 36분 만에 인도오픈 4강 확정···4강 상대는 ‘세계 5위’ 툰중|2025-01-18
- 축구
- 야구
- 농구
- '1조 5000억' 역사상 최고의 '미친 이적' 나올까...사우디, 레알과 접촉→"비니시우스 영입 시간 문제" 자신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글로벌 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의 국부 펀드(PIF)는 비니시우스와의 계약에 꾸준히 관심을 표...
- "늙은 손흥민" 내부 폭로→에버턴전 '빅찬스 미스'까지...굴욕의 손흥민, 공격진 최저 평점+"당장 후보로 내려" 맹비난
- 손흥민이 아쉬운 경기력을 보이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펼쳐진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
- "사우디 탈출하고 싶지만, 940억 포기 못해" 네이마르 현 상황 정리…1월에 떠나면 친정 산투스로
-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33·알 힐랄)의 사우디 라이프는 철저한 실패를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브라질 축구전문매체 '글로부 에스포르테'는 19일(현지시각), '산투스와 네이마르가 ...
- 코믹월드 Winter 2024 -니케 앨리스 크리스마스 Ver. RZcos BAMBI 밤비님 NIKKE Alice X-mas Ver. 12서코 4k
- [4K] Racing Model Min Hanna | Hyundai N Festival
- 20살 대세 치어리더 권희원 직캠 그럴만하네 실물 미침
- Gstar 2024 -Genshin Impact 'Yae Miko Alter' 원신 '야에 미코 얼터' 코스프레 지스타 코스어:담묵님 4k
- [4K] 2024 오토살롱위크 (Auto Salon Week) 레이싱모델 민한나 #6 직캠 240907 By 푸딩포토
- 레이싱모델 김가온 Kim gaon 경기국제보트쇼 캔암 록키 전시장 직캠 Look Book 슬랜더모델 유니폼 룩북포즈캠
- 인어공주인줄? 과감한 비키니 자태 뽐낸 혜리
-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가 인어공주같은 비주얼을 뽐냈다.혜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휴양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사진 속에는 비키니를 입고 바닷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
- 트와이스 지효, ♥윤성빈 또 반할듯…탄탄 수영복 자태
- 그룹 트와이스 지효가 탄탄한 수영복 자태를 뽐냈다.지효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와이 사진 끝”이라는 글을 게재했다.함께 공유한 사진 속 지효는 하와이 해변을 배경으로 다양...
- "눈 못 마주쳐" 송지효, 파격 속옷 화보에 김종국→양세찬 리얼 반응
- '런닝맨'에서 최근 속옷 브랜드를 론칭한 송지효의 근황을 공개, 멤버들의 리얼반응이 웃음을 더했다.19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송지효 화보를 언급했다.이날 멤버들이 한...
- 스포츠
- 연예
- [XIUREN] NO.3694 中田合美子
- 에버턴 3:2 토트넘
- [XIUREN] NO.9426 初梦瑶
-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2:0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 [IMISS] Vol.776 모델 Rui Yu
- [RUISG] Vol.068 모델 Julie
- MrXgirl Love Yi Yang 易阳Silvia
- 눈앞에서 벗는 시스루 원피스 룩북
- 토트넘,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원정서 1-2 역전 패배
- [IMISS] Vol.094 모델 Wi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