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극마크만 17년’ 이제 축구화 벗고 ‘제2의 인생’ 준비하는 심서연 [IS 인터뷰]
- 출처:일간스포츠|2024-12-14
- 인쇄
“우여곡절이 참 많았구나 싶네요.”
오랫동안 여자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심서연(35)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실업축구 WK리그 데뷔 15년 만이자 국가대표 데뷔 17년 만이다.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선수 생활을 돌아본 심서연은 “여자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돕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심서연은 여주대 시절이던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여자축구 핵심 수비수였다. 이른바 얼짱 선수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17년 간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을 정도의 실력까지 갖춰 인기를 끌었던 선수였다. WK리그에서도 수원시설관리공단과 고양·이천 대교, 인천 현대제철, 세종 스포츠토토, 서울시청, 수원FC 위민을 거치며 2010년부터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다만 고질적인 부상에 결국 올해를 끝으로 축구 선수로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다. 심서연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은퇴를 결심하는 데 부상이 컸던 거 같다. 작년에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 여자 월드컵 등이 있어서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그런데 올해 초에 똑같은 이슈가 있었다. 그때는 화도 많이 났다. 1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되니까 이제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두 번째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심서연은 수술대에 오르기보다 재활을 택하려 했다. 그러나 부상 한 달 만에 모친상 아픔까지 겪으면서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은 “심적으로 많이 지쳤던 거 같다. 축구를 그만두더라도 수술은 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번에도 수술보다 재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모친상까지 겪으면서 재활도 아예 놔버렸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를 다시 부른 건 소속팀이었다. 심서연은 “사람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냈던 거 같다. 그러다 7월쯤 팀에 복귀했다. 오랫동안 쉬었고 재활도 제대로 하지 못한 터라 몸 상태가 좋진 않았다”면서 “팀에서는 운동을 하라는 게 아니라, 뭔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에 팀에 합류해서 함께 지내기를 바랐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팀에 합류한 뒤에도 ‘왜 출근을 해야 하지, 왜 가야 하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었던 거 같다. 그러다 8월쯤 너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제 모습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남은 3개월만 딱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심서연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수원FC 위민을 WK리그 14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심서연은 14년 전 WK리그 데뷔 당시 수원시시설관리공단(현 수원FC)의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은퇴 시즌 다시 수원FC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수원FC에서 별을 2개 단 선수는 저밖에 없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역사를 쓴 거 같아서 너무나 뿌듯하고 스스로한테도 자랑스럽다. 정말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은퇴를 결심하면서 자연스레 17년 간 이어온 국가대표 커리어도 막을 내렸다. A매치 기록은 92경기다.
심서연은 “모든 운동선수는 국가대표가 꿈이고, 그걸 목표로 삼고 시작한다. 처음엔 재밌어서 축구를 했지만,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나 역시 그런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다행히 그 꿈을 빨리 이루게 됐고, 운도 좋았던 거 같다. 그래도 오랫동안 대표팀을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을 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거 같다. 사실 대표팀에서 부상이 유독 많았다. 수술을 했던 부상은 다 대표팀에서 당한 거 같다. 그래도 국가대표팀에서 좋았던 대회도 많았고, 좋았던 기억도 많다.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거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까지 단 8경기를 남겨둔 채 은퇴하는 건 “두고두고 아쉬울 거 같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심서연은 “그래도 어쩌겠나. 요즘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자축구는 남자 대표팀처럼 A매치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나뿐만 아니라 몇몇 선수들은 A매치 100경기를 진작 넘어서야 할 선수들이 많이 못 넘었다”며 “저는 비록 센추리클럽에 가입은 못 했지만,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겐 그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도 같이 축하를 해주면 된다”고 했다.
은퇴 후 계획은 이제 막 그려가는 단계다. 축구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갈 예정인데, 이제는 현역이 아닌 은퇴 선수 신분이 된 만큼 더 과감하게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목소리도 꾸준히 낼 계획이다. 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 이사직 역시 유지한다. 최근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다가 최근 다시 운영을 결정하기로 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을 향해 쓴소리를 가감 없이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서연은 “사실 선수 땐 조심스럽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웠다. 이제 은퇴했기 때문에 선수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같이 할 생각이다. 뭔가 필요하다고 하면 저도 같이 나서서 하고 싶다”며 “WK리그 운영과 관련된 여자축구연맹의 입장도 많이 아쉽다. 불리해지면 책임 회피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좋게 보이고 싶어서 포장하는 거 같기도 하다. 사실 선수들 입장에선 대한축구협회로 WK리그가 이관되는 게 좋다. 연맹이 누구를 위한 단체고 조직인지 정말 궁금하다. 이 궁금증이 풀려야 앞으로 여자축구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서연은 “계획을 정해놓고 은퇴를 한 건 아니다. 향후 계획은 회사나 가족들과 상의도 하면서 논의를 해보면서 향후 계획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최근엔 여자 A매치 중계도 했다. 이처럼 필요한 곳에서 여자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도 같이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최신 이슈
- 상무로 마지막 시즌 앞둔 김천, 역대 최고 시즌 뒤로하고 ‘시민구단’ 확립 바라본다!|2024-12-15
- [단독]'PO 실패' 수원, 제대로 칼 갈았다! 'K리그2 최고 외인' 브루노 실바 영입 '확정'|2024-12-15
- ATM '14년' 장기 집권 끝날까? 결별 가능성 언급..."내가 떠나도 뛰어난 사령탑이 올 것이라 확신"|2024-12-15
- '맨유의 손해가 첼시의 이득이다'...부활 성공한 500억 문제아 '극찬'|2024-12-15
- 'K리그 최단신 골키퍼' 신송훈... "정말 축구가 간절했다"|2024-12-15
- 야구
- 농구
- 기타
- 베이스볼아메리카 "김혜성, 주전급 2루수…주루는 최상급"
- 미국 야구전문 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김혜성을 '주전급 2루수'로 평가했다.BA는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 "1루도 볼 수 있다"는 3년 1063억짜리 3루수, 휴스턴행 급물살? 거부권 행사 불투명
-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에 빛나는 현존 최고의 3루수 놀란 아레나도 트레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디 애슬레틱 챈들러 롬 기자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세인트루이스...
- 비활동 기간 당겨진 프로야구···삼성라이온즈도 1월 말부터 오키나와 캠프
- 지난여름 KBO 이사회 결정 사항에 따라 비활동 기간이 조정되면서 삼성라이온즈가 2월이 아닌 1월 말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합니다.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KBO는 지난...
- 오또맘, 강렬 레드 전신 레깅스 입고 '섹시 산타' 변신… '군살·속옷 라인 제로'
- 인플루언서 오또맘이 정열적인 붉은 전신 레깅스를 입고 완벽한 몸매라인을 자랑했다.지난 13일 오또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공개된 영상 속 오또맘은 붉은...
- 안지현, 비키니 흘러내릴 듯한 우월한 볼륨감… '인간 체리'
- 치어리더 안지현이 아슬아슬한 비키니 자태를 공개했다.14일 안지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공개된 사진 속 안지현은 붉은색 오프숄더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
- ‘-1.8kg 중요성’ 미자, 170cm 49.2kg 복귀.. 백숙&라면 4개 ‘띵띵부어’
- 개그우먼 미자가 완벽한 복근과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건강한 다이어트 비결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를 통해 자신만의 감량 팁과 근황을 전한 그녀는 홈쇼핑 런칭 방송을 ...
- 스포츠
- 연예
- 마인츠 2:1 FC 바이에른 뮌헨
- [IMISS] Vol.251 모델 Sasa Wong
- [XiuRen] Vol.3613 모델 Freya
- 레알 바야돌리드 1:0 발렌시아
- [XiuRen] Vol.3796 모델 Menghanyao baby & Mei Qi Mia
- [XiuRen] Vol.4980 모델 Gu Yue
- 크리스마스 버전 파격 화보
- 토트넘, UEL서 레인저스와 1-1 비겨 5경기 무승…손흥민 풀타임
- 중국 모델 利世
- 16강 직행 '청신호' 켜졌다...'야말 도움→토레스 결승골' 바르셀로나, 도르트문트에 '펠레스코어'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