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행사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이 29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다.

AFC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을 진행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하는 AFC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축구를 빛낸 선수, 감독, 심판, 협회 등에 상을 수여한다.

AFC는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아시아 국가의 축제‘라는 취지에 맞춰 회원국에서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성과와 활약상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고, 명칭에는 직전 해가 표기된다.

한국은 여러 부문에 후보를 배출했다.

먼저 올해의 남자 선수에는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이름을 올렸다. 설영우는 전 소속팀 울산HD의 2023 K리그1 우승과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4강, 그리고 한국의 2023 AFC 아시안컵 4강 등을 이끌었다.

설영우가 카타르의 아크람 아피프(알사드), 요르단의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와 경합 끝에 승리한다면 2012년 이근호 이후 12년 만에 올해의 남자 선수를 받는 한국인으로 이름을 남긴다.

지난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상한 올해의 국제선수 부문에는 손흥민(토트넘)이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인터 밀란),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경쟁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거머쥘 경우 2015년, 2017년, 2019년에 이어 네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올해의 여자 선수에는 김혜리(인천 현대제철)가 포함됐고, 남녀 유스 선수에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케이시 페어(에인절 시티)가 각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을 맡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올해의 남자 감독 후보로 뽑혀 그레이엄 아널드 전 호주 대표팀 감독, 오이와 고 일본 U23 대표팀 감독과 경합을 벌인다.

박윤정 여자 U20 대표팀 감독도 올해의 여자 감독 후보로 경쟁한다.

대한축구협회도 올해의 축구협회 부문에서 일본축구협회, 이란축구협회와 함께 수상을 노린다.

한편 AFC는 시상식 다음 날인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AFC 콘퍼런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