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주의자들, 내가 사형시킨다"…비니시우스, 피부색 놀린 팬 '징역 8개월'→눈물
- 출처:엑스포츠뉴스|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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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출신 월드클래스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인종차별한 발렌시아 팬 3명이 징역 8개월과 2년간 축구장 출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스페인 축구 경기에서 인종차별로 유죄 판결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인종차별한 혐의로 가해자들이 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며 "그들은 2년 동안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해 5월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펼쳐진 레알과 발렌시아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에서 일어났다. 후반 비니시우스가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고 상황이 종료된 뒤 비니시우스와 발렌시아 관중이 설전 벌이는 장면이 목격됐다.
비니시우스는 한 관중을 지목하며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레알 선수들이 그를 말리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뒤 비니시우스는 SNS를 통해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스페인은 인종차별을 없애기보단 오히려 장려하는 것 같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 처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왔다는 것이다. 매체는 "기나긴 사법 절차 끝에 라리가에 대한 불만 사항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인종차별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다"며 "그들은 인종적 동기에 대한 차별이라는 가중 요소를 포함해 도덕적 완전성에 반하는 범죄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을 받은 가해자들은 형량이 감형됐다. 매체는 "유죄를 선고받은 3명은 최대 12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었지만 4개월이 형량이 감형됐다"며 "그들은 3년이 아닌 2년 동안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들은 법적 비용을 내고 인종차별에 맞서는 라리가와 비니시우스, 레알 마드리드에 사과하는 성명을 읽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자들도 이 판결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이번 판결은 비니시우스가 겪은 잘못을 바로잡고 축구 경기장에 가서 욕설을 퍼붓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기 때문에 스페인의 인종차별 반대 투쟁에 관한 좋은 소식"이라며 "라리가는 그들을 찾아내고 신고할 것이며 그들에게는 형사상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레알은 "우리 클럽의 가치를 보호하고 축구와 스포츠 세계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비니시우스도 입장을 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아니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괴롭히는 사형집행인이다"며 "스페인 역사상 최초의 형사 유죄 판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흑인을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하며 그림자 속에 숨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다시 올 것이다"며 "이러한 역사적인 신념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 라리가와 레알 마드리드에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축구계는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비니시우스와 같은 흑인들만 당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과 같은 동양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9시즌을 뛰었지만 이번 시즌에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 경기에서 노팅엄 원정 팬으로부터 여러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 그 발언을 들은 아이가 더 이상 경기장에 오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심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 팬 역시 비니시우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죄 판결을 받아 벌금 및 3년 동안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전부터 유죄 판결을 해왔으나 계속되고 있는 아픈 현실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I(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이번 유죄 판결 이후 SNS를 통해 "축구를 다룰 때 여전히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 단체의 일부도 아니고 축구의 일부도 아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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