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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에 커지고 있는 K리그2, 올해는 진짜 봄날이다
출처:스포츠경향|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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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봄날이 왔다.

개막 팡파르가 울릴 때면 늘상 나오는 표현이 올해 새롭게 들리는 것은 무관심 속에 경기를 치르던 2부(K리그2)의 심상치 않은 흥행 덕분이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주말 K리그2 개막 라운드 6경기에 3만 8233명이 입장해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유료관중 전면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래 최다일 뿐만 아니라 유료관중과 초대권이 섞여있던 과거 최다 관중 기록(2015년 3만 4853명)도 뛰어 넘었다.

개막 라운드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K리그2도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는 확인됐다는 평가다.

K리그2의 흥행을 이끈 주역은 수원 삼성이었다. 지난해 꼴찌로 2부 강등이 확정된 수원이 지난 3일 충남 아산과 개막전에 1만 4196명을 끌어모으면서 유료관중 기준 단일경기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23년 부산 1만 3340명)을 세웠다.

수원의 흥행이 놀라운 것은 지난해 수원의 1부 시절 홈 개막전 관중(1만 348명)을 제쳤다는 사실이다. 내가 사랑하는 구단이 2부로 내려가도 응원하는 것은 축구 문화가 성숙했던 유럽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다. 2013년 프로축구 승강제를 도입하면서 의도했던 1~2부의 건강한 순환이 가능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축구계에서는 수원의 관중 기록을 빼더라도 이미 지난해 개막 라운드(2만 2403명)를 넘어선 것에 주목하고 있다. 1부에서 내려온 팀(부산 아이파크 4691명·수원 1만 4196명)과 2부에 머물고 있는 팀(FC안양 8802명·부천FC 4030명·충북청주FC 5095명)의 구분 없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았다.

핵심은 연고지 밀착이다. 1부리그 팀들처럼 이름값 하나로 팬심을 자극할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그 대신 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접점을 늘려간다. 100년 구단을 지향하는 안양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밀착 프로그램을 시작해 남·녀 구분 없이 팬들을 끌어 모은 것이 대표적이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안양과 부천, 충북청주 같은 팀들은 2부 정착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본다”라면서 “부천은 개막전을 위해 후원사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라운드 흥행은 K리그2의 양적 팽창을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갑다. 2013년 첫 출범할 당시만 해도 8팀에 머물렀던 K리그2는 현재 13팀으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14팀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 지난해 K3리그(세미프로) 우승팀인 화성FC가 오는 6월 프로축구연맹에 가입 신청서를 낸 뒤 내년부터 K리그2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 역시 2023년 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용역을 의뢰하는 등 관심을 내비치고 있어 K리그2의 신바람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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