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은 출발은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3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오프너’ 전략을 꺼내든 탬파베이는 마운드에 처음 오른 제일런 빅스가 2이닝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한 데 이어 조시 플레밍이 4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져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여기에 개럿 클레빈저, 캘빈 포처, 피트 페어뱅크스가 실점없이 사이좋게 1이닝을 나눠 가졌다.

여기에 8회말 브랜든 로우의 천금같은 결승포가 터졌다. 크리스 마틴과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결승 솔로홈런을 만든 그는 3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팀의 1-0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내달렸다. 1994년 MLB에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다 개막 연승 신기록이다. 200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9연승을 넘었다.

역대 MLB에서는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13연승) 이후 3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밀워키의 13연승은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13연승과 함께 역대 MLB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탬파베이는 4승을 더 추가하면 새 역사를 쓴다.

개막 연승이 아닌 단순 연승 기록으로 봐도 탬파베이 프랜차이즈 역사상 손에 꼽힌다. 2004년 12연승, 2021년 11연승에 이은 3번째다.

한편 9경기 동안 이어왔던 4점 차 이상 연승 기록은 중단돼 1939년 뉴욕 양키스(10연승) 기록에는 닿지 못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여전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탬파베이의 케빈 캐시 감독은 “선수들은 꽤 오랫동안 해보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할 필요가 있다. 이 팀의 장점은 선수들이 이기는 것을 즐기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음날도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보스턴과의 4연전 중 남은 3경기에서 기록 연장에 나선다. 이 경기를 모두 이기고 이어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3연전 첫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MLB 개막 최다 연승 금자탑을 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