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에 악재가 겹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 조기 진출에 실패했다.

12일 오전(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켄 스타디움에서 2022-2023 UCL G조 조별리그 4차전을 가진 맨시티가 코펜하겐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0(3승 1무)이 된 맨시티는 압도적으로 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맨시티가 이날 승리했다면 16강 조기 확정도 가능했다. 세비야,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코펜하겐을 차례로 꺾으며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하던 맨시티가 코펜하겐과 비기는 이변이 일어났다. 코펜하겐은 불과 지난 6일 맨시티가 5-0으로 대파한 상대였다.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악재가 대거 겹친 탓이 컸다. 첫 번째 악재는 골 취소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을 주도한 맨시티는 전반 11분 만에 로드리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온필드리뷰 끝에 취소됐다. 로드리가 공을 받기 직전 리야드 마레즈의 오른팔에 공이 닿은 것이 적발됐다.

두 번째는 전반 24분에 얻은 PK를 실축한 것이었다. 앞선 코너킥 상황에서 코펜하겐 수비수 니콜라이 보일리센이 핸드볼 파울을 범한 것이 비디오판독(VAR)으로 확인되며 주심이 온필드리뷰를 진행했다. 이후 손가락은 페널티킥 지점을 가리켰다. 키커로 나선 마레즈가 골문 오른쪽으로 찬 킥은 카밀 그라바라의 선방에 막히며 균형이 유지됐다.

6분 뒤 퇴장 변수까지 발생했다. 코펜하겐 공격수 하콘 아르나르 하랄드손이 침투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질주하자 세르히오 고메스가 팔을 써서 막아 저지했다. 주심은 경기를 속행시켰다가 VAR의 이야기를 듣더니 온필드리뷰를 이어갔다. 결국 고메스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급하게 교체카드를 소진해야 했다. 수비 숫자를 유지하기 위해 전반 33분 마레즈를 빼고 후벵 디아스를 투입시켰다.

그라운드에 10명만 남은 맨시티는 선수들간 간격이 벌어지는 등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을 투입하며 기동성을 살려보려고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불과 6일 전 5점 차로 승리한 코펜하겐을 상대로 골맛을 보지 못하고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