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 출신 구원왕' 하재훈, 신세계 지킴이로 돌아올까?
- 출처:오마이뉴스|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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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년차 ‘부진-부상‘으로 마무리 보직 내준 하재훈, 확실한 재활이 부활 관건
지난 1월 말,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SK 와이번스(이하 ‘와이번스‘)는 최근 2시즌 간 부침이 심했다. 2019년에는 정규 시즌 1위를 달리다 최종일에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한 와이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부터 염경엽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사령탑 공백이 발생한 끝에 정규 시즌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 시즌 순위로만 따지면 1년 사이에 7계단을 내려앉은 것이다.
와이번스의 몰락 요인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 하재훈의 ‘극과 극‘ 행보다. 1990년생 하재훈은 마이너리그에서 타자로 뛰다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강견을 지닌 그는 와이번스 입단 뒤 투수로 전환되었다.
2019년 와이번스는 마무리를 좌완 김태훈으로 낙점해 정규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그가 불안하자 셋업맨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낸 하재훈에게 4월 말부터 마무리의 중책을 맡겼다. 평균 구속 146.3km/h의 강속구를 앞세운 하재훈은 마무리로 승승장구했다.
▲ 와이번스 하재훈의 KBO리그 통산 기록
19시즌 하재훈은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96을 기록했다. 투수로 변신한 첫 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세이브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블론 세이브가 고작 1회에 그칠 정도로 투구 내용도 안정적이었다. 그가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국가대표에 발탁된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투수 전향 첫해에 정규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9이닝을 소화해 우려도 없지 않았다. 게다가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에도 던지며 부담은 계속 늘어났다. 상체 위주의 투구 동작이 어깨에 무리가 간다는 진단도 있었다.
2020년 하재훈은 15경기 등판에 그치며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62 피OPS 0.907로 부진했다. 블론 세이브는 무려 6회나 되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7km/h로 전년도와 비교해 2.6km/h 저하되면서 최대 무기인 강속구를 상실했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6월 22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그대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했던 하재훈의 이탈 및 공백으로 인해 다른 불펜 투수들의 부담은 가중되었다. 와이번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94로 10위, 피OPS는 0.843으로 9위, 블론 세이브는 19개로 최다 공동 2위였다. 불펜의 중요 세부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이었고 팀의 9위 추락과 직결되었다.
일각에서는 하재훈의 어깨 부상이 심각해 와이번스 입단 전처럼 타자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었다. 어깨는 함부로 수술을 선택하기 어려우며 팔꿈치보다 재활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활 중인 그는 70% 정도 몸 상태를 회복했음을 전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재활 추세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개막 엔트리 합류는 장담이 어려워도 전반기 복귀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와이번스가 제주도에서 치르고 있는 1군 전지훈련 명단에 그가 포함된 것은 몸 상태는 물론 팀의 기대치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 그룹에 매각된 와이번스는 3월부터 새로운 이름의 구단으로 탈바꿈한다. 올시즌 하재훈이 건강한 몸 상태를 되찾아 신세계의 마무리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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