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출전을 위해 고국으로 떠났던 스테판 무고사(28·인천유나이티드)가 그냥 돌아온다.

전 세계 축구계가 얼어붙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면서 K리그는 개막을 무기한 연장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유럽 축구도 마찬가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부터 중소리그까지 대부분이 확산을 막기 위해 일시 중단에 돌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예외는 아니다. 3월과 4월에 열릴 계획이었던 A매치들도 타격을 받았다. FIFA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연맹 공식 채널을 통해 “이사회는 코로나19 확산 및 현 상황을 고려해 3∼4월 A매치 기간 의무 차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즉, 선수나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하면 대표팀과 해당 국가 협회에서 소집할 수 없게 된 것. FIFA는 여기에 “선수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안전한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3∼4월에 예정된 A매치를 연기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3∼4월 A매치는 취소해야 한다고 알린 셈, 감독과 선수, 구단 관계자들의 확진 판정이 끊이질 않고 전해지고 있기에 FIFA의 결정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로 인해 A매치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던 무고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는 얼마 전 대표팀 소집에 응하기 위해 고국으로 떠났다. 오는 27일, 31일 안방에서 열리는 라트비아, 룩셈부르크와의 친선 경기에서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의 면모를 뽐내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축구협회는 이번 FIFA의 권고 사항에 따르기로 했고, 이 때문에 무고사는 단 1분도 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편도로만 약 17시간 30분을 걸리는 거리지만 마냥 허탕만 친 것은 아니다.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고국에서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재충전, 더 강해진 무고사를 예고했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팀에 도움이 되겠다”던 무고사의 새 시즌 다짐에 이번 A매치 취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