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김남일호’에서 3주째 테스트 중인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은 언제 정식계약을 맺을 것인가.

프로 19년 차인 김영광은 올해 시린 겨울을 보냈다. 지난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로 데뷔해 울산 현대(2007~2013), 경남FC(2013~2014)를 거친 그는 2015년 ‘창단 팀’ 서울이랜드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팀은 2부에서 고전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김영광의 존재는 팀의 상징과 같았다.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존재 가치를 떠나 서울이랜드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중심 구실을 했다. 그러다가 올해 정정용 신임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에 돌입한 서울이랜드는 김영광과 이별했다.

선수 은퇴 기로에 놓인 김영광에게 다시 도전의 기회가 찾아온 건 김남일 감독 체제로 변신한 성남의 러브콜. 김영광은 지난달 24일 성남 선수단에 합류해 테스트에 돌입했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김 감독의 커다란 신뢰 속에서 김영광은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특히 성남은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뛴 김동준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적을 옮기면서 대표급 수문장 수혈이 절실했다. 김 감독은 김영광의 경험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김영광도 동료의 신뢰 속에서 성남맨으로 거듭날 태세를 갖췄다.

다만 테스트에 돌입한 지 16일로 정확히 3주가 됐다. 예상보다 정식계약 체결이 늦어지는 모양새다. 성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6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윗선에서 (김영광과 계약에 관한) 세부조건 등을 두고 몇 가지 고려하는 게 있다. 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김영광에 대한 신뢰가 강하고, 동료도 김영광을 성남 선수로 인지하고 있기에 (정식계약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광은 애초 성남 테스트에 합류하기 전부터 연봉 등 조건에 관해서는 구단 측 입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선수는 26일까지 K리그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성남 관계자는 “김영광과 정식계약을 하면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