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체되는 프로데뷔전 연기에도…정정용 감독 "답답하지만 더 준비하면 돼"
- 출처:스포츠서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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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정정용(51) 서울이랜드 감독은 누구보다 애타게 K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많은 경력을 쌓은 베테랑 지도자다. 지난해에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견인하며 전 국민적인 영웅에 등극했다. 지도자로서 큰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정 감독은 K리그2 서울이랜드로 적을 옮기며 낯선 도전에 나섰다. 정 감독은 이전에 K리그에서 사령탑을 맡은 적이 없다. 2014년 대구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적은 있지만 팀을 총괄하는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정 감독은 설레는 심정으로 동계훈련 기간을 보냈고, 개막을 기다렸다.
원래대로라면 정 감독은 지난달 29일 서울이랜드 홈구장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안산 그리너스와의 맞대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데뷔전도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정 감독은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답답한 마음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제 개인적인 것보다 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저만의 데뷔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서울이랜드의 2020년 첫 경기를 못하는 게 안타깝다. 무엇보다 개막전이 정확하게 언제인지를 모르니 선수들의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그 부분을 주안점으로 두고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막을 준비하기 쉽지 않지만 정 감독은 착실하게 서울이랜드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K리그1 강호인 강원과의 연습경기에서 2-1 승리하는 등 경기력에 궤도에 올라온 모습이다. 제주 훈련에서는 포항에 0-5로 패했다가 리턴매치에서 대등하게 싸우며 1-2로 패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연습경기라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다만 경기 내용과 결과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더 준비하는 게 저와 팀에 모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라면서 “그래도 하루 빨리 개막을 해 달라진 서울이랜드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서울이랜드와 강원은 이번주 다시 한 번 맞대결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개막 연기와 함께 고향인 대구 상황 때문에 마음이 더 복잡하다. 대구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정 감독은 서울이랜드에 온 후 경기도 하남으로 거주지를 옮겼으나 아내와 자녀들은 여전히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정 감독은 “마음이 안 좋다. 확산이 심하게 됐더라. 고향이니 당연히 걱정이 되고 안타깝다. 가족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 분들이 다들 힘드실 텐데 힘내시길 바란다. 상황이 호전돼 다들 편하게 K리그를 관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위로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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