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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왜 안 잡았는지 알지?" 최재훈-지성준 향한 한용덕의 믿음
출처:스포츠동아|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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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왜 안 잡았는지 알지?”

한화 이글스 한용덕(53) 감독은 11월25일 끝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기간에 최재훈(29)과 지성준(24)을 불러놓고 이 말부터 했다.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이자 현역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양의지(30) 영입 전쟁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직후였다.

단순히 영입을 철회하는 선에서 끝내지 않았다. 기존 포수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했다. 최재훈은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7시즌 초반까지 양의지의 백업 역할을 하다가 새로운 환경에서 주전 안방마님으로 발돋움했다. 지성준은 2018시즌을 통해 1군 포수로 올라선 자원이다. 두 명 모두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최고 포수의 유입은 분명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요소다. “좌절감이 아닌, 젊은 선수들의 경쟁을 통한 동기부여”를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목표로 삼은 한 감독 입장에서도 둘이 자신감을 잃지 않길 바랐을 터다.

포수 육성은 쉽지 않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팀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과 같은 멘탈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극복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좋은 포수’와 ‘평범한 포수’의 차이를 만든다. 한 감독이 둘에게 양의지를 언급한 것은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최재훈과 지성준은 한 감독의 물음에 “네,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힘차게 답했다. 최재훈은 “만약 (양)의지 형이 우리 팀에 온다면, 나도 백업 역할을 충실히 하며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수가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던 터였다.



“FA 영입 소문이 돌면 누구보다 선수들이 가장 예민할 것이다. 우리 팀 입장에선, 양의지가 FA 시장에 나온 것을 두고 (최)재훈이와 (지)성준이 등 다른 포수들이 불안해했을 것이다. 그래서 둘을 불렀더니 ‘우리가 잘하겠다’고 하더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에 길게 얘기하지 않아도 됐다. 본인들도 목표를 더 크게 잡았을 것이다. 우리 팀의 비전을 고려한 선택이다. 메시지는 다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한 감독의 회상이다.

믿음은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인정받으면 자신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 감독은 최재훈과 지성준이 기량과 멘탈 모두 향상했음을 인정했다. “재훈이와 성준이 모두 멘탈이 한층 강해졌을 것으로 믿는다. ‘이제는 우리가 해내야 하고, 팀에서 무엇을 기대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수장의 믿음을 등에 업은 둘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최재훈은 “꾸준히 기량이 늘어야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고, 지성준은 “2019시즌에는 더 착실히 준비해서 초반부터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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