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7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에도 투타 겸업을 이어온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4차전 선발 등판 후 불과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휴식일이 짧아 경기 후반을 막아줄 불펜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해 보였지만, 이 경우 오타니는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 ‘투타 겸업‘ 선수가 투수에서 지명타자로 이동하는 ‘오타니 룰‘은 해당 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오타니의 피칭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그래도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1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나단 룩스를 삼진 처리했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1루 주자 스프링어의 도루를 저지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오타니는 선두타자 보 비셋에게 볼넷을 내줬고, 애디슨 바저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타니는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파울 플라이, 달튼 바쇼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어니 클레멘트에게 우중간 방면 안타를 맞아 2사 만루에 몰린 오타니는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오타니는 3회 또다시 찾아온 위기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스프링어의 안타와, 룩스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폭투가 나와 스프링어가 3루까지 이동했다.

그러자 다저스 벤치는 게레로 주니어를 고의4구로 내보내 더블 플레이를 노렸다.

1사 1, 3루에서 비셋을 상대한 오타니는 일격을 당했다.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하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오타니는 고개를 떨궜고, 토론토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오타니가 더 긴 이닝을 끌고 가길 바랐던 다저스는 피홈런 이후 오타니를 저스틴 로블레스키로 교체했다.

4회 초 다저스가 1점 따라붙으면서 4회 말 현재 토론토가 3-1로 앞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