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이은 '김상식 매직'... 베트남, 동남아 정상 탈환
- 출처:오마이뉴스|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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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태국에 합계 5-3 승리... 미쓰비시컵 우승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동남아 축구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은 5일(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3-2로 이겼다.
지난 3일 베트남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이긴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에 일본 출신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대회 3연패에 도전했으나 불발됐다.
태국 ‘비매너‘도 막지 못한 베트남 우승
1차전 승리로 안고 2차전에 나선 베트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골을 넣었다.
쉽게 걷어낼 수 있어 보였던 패스를 태국 수비진이 놓치자 베트남의 팜뚜언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벼랑 끝에 몰린 태국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베트남 수비수진이 서로 공을 돌리다가 태국 공격수 벤 데이비스에게 빼앗겼고, 데이비스는 곧바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합계 스코어 2-3으로 따라붙었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7골을 터뜨린 공격의 핵심 브라질 귀화 선수 응우옌쑤언선이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는 대형 악재까지 터졌다.
기세가 오른 태국은 후반 19분 수파촉 사라찻의 중거리 슈팅으로 합계 스코어 3-3을 만들었다. 앞선 장면에서 베트남은 태국 선수가 부상을 당하자 일부러 공을 라인 밖으로 넘겼으나, 태국이 공을 돌려주지 않고 공격에 나서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하자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곧이어 태국이 미드필더 위라텝 뽐판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고, 수적 우위를 앞세운 베트남은 총공세 나서 후반 37분 상대 자책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세트피스 공격에 골키퍼까지 가담하며 최후의 저항을 했으나, 위기를 잘 넘긴 베트남이 빈 골대를 향해 슈팅을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년 만의 우승... ‘숙적‘ 태국 꺾어 더 값진 트로피
이로써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로 미쓰비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라오스의 하혁준 감독까지 3명의 한국인 사령탑이 경쟁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상식 감독은 지난해 6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항서 감독에 이어 또다시 베트남 축구에 한류를 불러일으켰다.
베트남으로서는 ‘숙적‘ 태국을 완파하고 차지한 우승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베트남은 2020년 대회 준결승전, 2022년 결승전에서 태국에 패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박항서 감독도 대표팀을 이끌 때 태국과 7차례 맞붙어 단 1번밖에 이기지 못했을 정도로 태국은 넘기 힘든 벽이었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은 결승에서 1, 2차전 연거푸 태국을 꺾고 우승하며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한국인 사령탑을 앞세워 동남아 정상을 되찾은 베트남 축구가 김상식 감독 지도 아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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