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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김혜성 ML 진출이 불발된다면…1년 뒤 FA, 설마 키움이 또 트레이드할까
출처:OSEN|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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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내야수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에게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포스팅 마감 시한이 열흘 안으로 다가오면서 김혜성의 거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5일자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공시됐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김혜성에게 관심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5일부터 내달 4일 오전 7시까지 한 달간 협상을 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LA로 출국한 김혜성은 에이전시 CAA가 마련한 훈련장에서 운동하며 포스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김혜성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지난 10~13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포스팅했지만 흔한 루머도 없다. 포스팅 초기에 MLB.com, CBS스포츠 등 현지 주요 매체에서 김혜성을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일부 팬사이트를 제외하고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2루가 약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 행선지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전해진 소식은 없다.

감감 무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물급 선수가 아닌 이상 포스팅 막판에 상황이 급진전되곤 한다. 1년 전 포스팅을 했던 투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도 계약 마감일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퍼를 했고, 마지막 날에 2년 보장 45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어느 팀과 어떻게 협상이 진행됐는지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시즌 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세일즈’한 김혜성이라 오퍼가 없진 않을 것이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2019년 시즌 후 외야수 김재환(두산), 2020년 시즌 후 외야수 나성범(KIA)이 포스팅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오퍼를 받지 못해 ‘빈손’으로 끝난 바 있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김혜성도 최악의 경우 이렇게 될 수 있다. 김재환과 나성범은 각각 두산과 NC 원소속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김혜성의 팀은 키움이란 점에서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2년 연속 10위 꼴찌로 마친 키움은 내년 시즌에도 ‘리빌딩’ 모드로 간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모두 포기하며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실험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2026년부터 승부를 걸기 위해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최근 몇 년간 주축 선수들을 계속 트레이드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 없이 자생하는 구단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FA로 잡을 수 없는 선수들을 대가로 미래 전력들을 꾸준히 모았다.

2020년 4월 KBO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를 허용한 뒤 키움이 적극 활용했다. 2021년 1월 FA 투수 김상수를 사인&트레이드로 SSG에 보내며 2022년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권(투수 노운현)과 현금 3억원을 얻었다.

이어 2022년 4월에는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KIA로 보내며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포수 김동헌),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을 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도 포수 주효상을 KIA로 트레이드하며 2024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내야수 이재상)을 가져왔다.

2023년 4월에는 불펜투수 김태훈을 삼성에 주고 내야수 이원석과 2024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투수 이우현)을 받았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를 LG에 넘기면서 2024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투수 전준표),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를 받는 트레이드로 화제가 됐다.

올해도 1월에 FA 포수 이지영을 SSG로 사인&트레이드하면서 2025년 신인 3라운드 지명권(투수 박정훈)과 현금 2억5000만원을 받았다. 5월에는 22세 젊은 내야수 김휘집을 NC에 주고 2025년 신인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투수 김서준, 내야수 여동욱) 두 장을 받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9일에는 불펜투수 조상우를 KIA로 트레이드하면서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가져왔다. 내년 시즌 리빌딩 기조를 이어갈 키움은 ‘예비 FA’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미래를 기약했다.

최근 4년간 키움은 김상수, 박동원, 주효상, 김태훈, 최원태, 이지영, 김휘집, 조상우 등 8명의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신인 지명권만 10장을 수집했다. 그 지명권으로 뽑은 김동헌, 이재상, 전준표 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2026년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김혜성의 포스팅 계약이 좌절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증이 생긴다. 김혜성이 국내에 남는다면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 키움의 최근 행보를 볼 때 김혜성을 트레이드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다른 팀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과거 유한준, 손승락, 박병호를 FA로 잡지 못하고 떠나보낸 키움은 ‘FA 김혜성’을 잡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미래 자원을 늘리는 게 실리적인 선택이지만 팬심도 외면할 수 없다. 오랜 기간 추억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무형적 가치, 감성적인 영향력도 분명 크다. 매년 거듭되는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팬심을 떨어뜨리는 요소. 키움으로선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게끔 김혜성의 포스팅이 잘 풀리길 바랄 수밖에 없다. 남은 열흘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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