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호랑이’ 울산, 나잇살 뺄 결심
- 출처:스포츠경향|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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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HD가 최악의 망신은 피했다. 울산이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6경기 만에 첫 승리로 본선행의 희박한 희망을 살렸지만, 올 겨울 변화의 필요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상하이 선화(중국)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리(5패)를 따낸 울산은 동아시아 리그 스테이지에서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인 호주의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1무5패)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직전 경기까지 5전 전패로 비기기만 해도 탈락 위기였던 울산은 산술적으로나마 본선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울산은 본선 마지노선인 8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2승2무2패)와 승점차가 5점이라 내년 2경기(부리람 유나이티드·산둥 타이산)에 모두 승리해도 자력으로 진출할 방법은 없다.
올해 K리그1 최우수선수(MVP)인 골키퍼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치지 않았다면, 승리보다는 패배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조현우는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골문 안으로 향하는 슈팅을 막아낸 것만 5개에 달한다. 특히 조현우가 전반 44분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골문 바로 앞에서 나온 지앙 성룽의 헤더를 걷어낸 데 이어 세파스 말렐레의 리바운드슛을 몸을 던져 막아낸 것은 이날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다.
울산은 ACLE에선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요코하마 마리노스(0-4 패), 비셀 고베(0-2 패·이상 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0-3 패·말레이시아), 상하이 하이강(1-3 패·중국)에 연달아 졌다.
울산이 ACLE에서 부진한 원인으로는 선수단의 노쇠화가 지목되고 있다. 울산은 1~6차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32세 안팎이다. 아시아 전역을 옮기면서 주말 K리그, 주중 ACLE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
울산은 내년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이 32개팀이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로 확대 개편한 클럽 월드컵까지 참가해야 한다. K리그1과 ACLE를 병행하는 것도 힘겨웠던 울산이 클럽 월드컵까지 현재 멤버로 참가한다면 모든 대회를 망칠 우려가 있다. 울산 역시 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올 겨울 변화를 20대 젊은 피를 대폭 수혈하는 한편 경쟁력을 잃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이별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변화의 필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여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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