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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퇴진’ 안익수, 그가 보인 ‘고향과 K리그 사랑’
출처:OSEN|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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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다운 퇴진’이다. “물러날 때를 아는 이가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는 ‘자진 사퇴’다. 지난 3월 1일,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감독에서 어느 날 구단 행정 최고 책임자로 변신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달 21일, 홀연히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 모두에게 다시 한번 놀라움을 안겼다. 안익수 대표이사(59)가 K리그 2 안산 그리너스와 약 9개월에 걸친 ‘동행’을 끝내고 다시 ‘야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제 며칠 전까지 맡았던 대표이사엔 수식어가 붙었다. 관형사 ‘전(前)’이다.

프로 스포츠는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이 지배한다. 당연히 경쟁이 철칙처럼 통용된다. 구단은 마치 해임을 – 그것도 시즌 중에 - 전가의 보도인 양 휘두르곤 한다. 이런 풍속도가 그려지는 프로 세상에서, 그는 스스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FC 서울 감독 시절(2021~2023년), 사령탑에 연연치 않고 내려왔던 담백한 성정(性情)을 다시금 뚜렷이 읽을 수 있는 결단이었다.

고심 끝에 수락한 대표이사직이었다. 삼고초려(三顧草廬)라고 할까? 초등학교(군자)-중학교(군자) 4년 후배인 이민근 안산시장의 몇 달에 걸친 집요한 권유와 제안을 마냥 뿌리치기도 어려웠다. 평소 ‘지도자에서 은퇴하면 고향(시흥군 군자면: 현 안산시 단원구)의 축구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하곤 했어도, 아직은 그때가 아닌 듯싶어 선뜻 결심을 굳히지 못하던 나날이었다.

마침내 용단을 내렸다. K리그 2 2024시즌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2월 29일이었다. 파격적 수락 조건(?)을 내세웠다. ‘무보수 봉사’였다. 늘 다져 왔던 ‘축구 인생의 마지막엔, 고향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의 발로였다.



열정을 불살랐다. ‘행정 초보’로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심혈을 쏟았던 시간이었다. 지도자로서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프런트에 접목하고 상생, 나아가 성장·발전의 길을 찾으려고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땀은 솔직했다. 흘린 양이 많았던 만큼 만족할 만한 결실을 올렸다. 그가 구단주(이 시장)의 만류에도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만둘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예단할 수 없었던 자진 퇴임 시기가 도래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보수 봉사’로 일군 풍성한 결실… 안산과 동행 마무리하고 스스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기본 시스템이 뿌리내렸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으니, 물러설 적기다. 오늘날 구축한 성장 원동력을 바탕으로 장밋빛 미래를 개척할 과업은 더 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의 몫일 듯싶다.”

그가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구단은 무척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지난해 불거진 구단 내부의 여러 문제로, 위기에 맞닥뜨린 상황이었다. 시민들이 안산 그리너스를 자랑스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회피의 대상으로 여길 정도였다. 얼마 되지 않는 프런트들도 여럿이 구단을 떠나 과연 시즌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일 만치 고비에 내몰렸다.

무너진 신뢰 회복이 급선무였다. 그는 시민에게 행복감을 가득 안길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촌음을 아껴 뛰어다녔다. 그 하나로 사회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유관 단체를 일일이 방문했다. 협조를 구하려 찾아다닌 단체만 100여 곳에 이른다.

시나브로 성과가 나타났다. 시민과 팬의 마음은 다시 돌아섰다. 시즌 초반부 700~800명에 불과하던 관중은 후반부 2,300~3,000명으로까지 많이 늘어났다. 내년 스폰서십에 관심을 두고 문의하는 업체도 다수 등장했다. 그 대표적 보기는 험멜과 맺을 2025시즌 유니폼 후원 계약으로, 오는 25일 조인식이 열린다. 예측을 뛰어넘은 지정 기부도 내일을 밝게 하는 고무적 현상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근본 시스템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방위적으로 구축한 점에 만족해하는 듯했다. ▲ 구단 비전 설계와 그에 따른 팀별 중·장기 프로젝트 수립 ▲ U-23 주축 선수단 구성 확립 ▲ 공정성·형평성에 토대를 둔 공채 제도 및 인사 평가 제도 마련으로 조직 경쟁력 강화 ▲ 인프라 확충 등 힘차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았다는 데서 그동안 흘린 땀이 헛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구단 비전 설계는 시·도민 구단의 태생적 한계인 부족한 재정의 타개책이다. 청사진 구상→ 시행→ 피드백→ 대안 마련 과정을 통한 효율적 집행이 그 관건인데, 그는 올 한 해 프런트들이 충분히 숙지하고 능력을 쌓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크리라고 내다봤다.

U-23 주축 선수단 구성 확립은 돋보인다. 앞으로 2~3년이 흐르면, K리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리라 예상될 만치 획기적 선수단 구성과 운영 방책이다.

인프라 확충도 눈에 띈다. ▲ 유스 클럽하우스 신축 ▲ 코치실과 회의실 신설 ▲ 선수 피팅룸(예정) 등으로, 선수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보다 밀접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할 홈경기장(안산 와스타디움) 가변석 설치도 눈길을 끈다. 안산 그리너스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 서포터스(베르도르)를 위한 자리로서, 내년 시즌 홈 개막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몸은 안산을 떠나도 마음만은 늘 함께하겠다”라는 그는 구단 프런트들을 무척 고마워했다. 자신과 뜻을 함께해 구단 혁신의 가시밭길을 헤쳐 나오는 데 한마음을 이뤄 나타낸 적극적 협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었다. 아울러 축구 행정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를 만들어 준 이 시장과 안산도시공사를 비롯한 관계 기관 공무원의 도움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 한마디는 무척 깊은 감명을 줬다. ‘공부하는 지도자’에서 ‘실천하는 행정가’로 변신해 깊은 울림을 남긴 그의 K리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단적으로 엿보였다.

“과실보다는 뿌리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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