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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원한 ‘최후의 보루’ 강현무 “육각형 넘어 팔각형 골키퍼 꿈꿔, 에데르송처럼” [현장인터뷰]
출처:스포츠서울|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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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도 잘 차는 육각형 골키퍼가 많아졌다. 난 ‘팔각형’이 돼 보려고 한다.”

단 두 경기 만에 FC서울의 믿음직스러운 ‘수호신’으로 거듭난 골키퍼 강현무(29)는 특유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웃으며 말했다.

서울의 올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는 강현무는 기대대로 약점인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그면서 팀의 4연승을 이끌고 있다.

2015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장기간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최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이태석과 트레이드돼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은 황인재가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무에서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어든 강현무를 두고 ‘한물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보란 듯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리그 최정상의 방어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서울 훈련장인 GS챔피언스파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군대 가기 전에 많이 뛰지 않았느냐. 솔직히 군 복무하면서는 경기 출전에 욕심내기보다 스스로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주변에서 기량이 떨어졌다고 보더라. 서울에 오면서 자극이 된 것 같다.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 생활’은 상상도 못 했다. 아직 집을 마련하지 않은 그는 포항 시절 동료인 선배 권완규 집에 머물고 있다. ‘얹혀사는’ 기분을 묻자 “워낙 친한 선배여서 좋다. 청소, 설거지 등은 내가 다 하고 있다. 빨리 집을 구할까도 싶다”고 웃었다.

김 감독과 권완규 외에도 임상협, 강상우, 이승모 등 포항 출신 선수가 서울에 즐비하다. 강현무는 “무언가 (구단) 마크만 바뀐 느낌이다. 선수로 새 팀에 적응하는 데 확실히 좋다. 스타일도 서로 잘 아니까”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좋은 선수가 많다.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는 게 중요하다. 실수해도 눈치 주지 않고 손뼉 쳐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뒤에서 나부터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 강현무다. 골키퍼로 욕심을 묻자 “팔각형 선수를 꿈꾼다. 내게 공이 오면 상대 공격수가 압박해도 ‘못 뺏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또 쓸데없이 많이 뛰게 하고 싶다. 상대 수비수는 내 킥부터 머리 아파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옛날부터 에데르송(맨체스터시티) 경기를 본다. 뒷공간을 때리는 킥도 많이 하더라. 우리 선수들은 내가 볼 잡으면 뒷공간으로 뛰려고 하진 않는데 그런 부분에서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승점 42로 6위지만 리그 선두 강원FC(승점 50)와 승점 차가 8이다. 한두 경기로 선두 경쟁에 나설 수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 나란히 4연승 중이고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강현무는 “강원전이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뛸 것이다. 이겨야 다음이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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