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트레이드 일방적 철회' 울산에 반성·대책 마련 촉구
- 출처:노컷뉴스|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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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FC서울이 최근 울산 HD와의 트레이드 불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서울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에 측면 수비수 이태석과 현금을 얹어주고 미드필더 원두재를 받는 조건의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계약 직전 울산 측에서 돌연 협상을 철회해 트레이드가 무산됐다.
울산 측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생긴 부재로 트레이드를 최종 컨펌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홍명보 감독의 사임과 팬들의 거센 반응, 그리고 감독대행 체제의 코칭스태프 반대로 김광국 대표이사가 철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서울 관계자는 "(트레이드는) 홍명보 감독 사임 이후에 합의됐다. 이는 이상한 해명이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두 선수는 혼란을 겪었다. 특히 이태석은 울산에 살 집을 마련했지만,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불발로 난처한 상황이 됐다.
서울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울산HD 구단과의 선수 이적 이슈와 관련 당 구단의 입장을 전달드리고 팬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여름 이적 기간을 맞아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울산HD 구단을 포함한 여러 구단들과 이적 업무를 추진해 왔다"며 "이 가운데 다소 부족한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하던 중 울산HD 구단과도 뜻이 맞는 점이 있어 이번 이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울산HD 구단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이적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추진할 계획이었던 선수 보강 노력이 전면 중단됐고, 해당 선수 또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저희 구단은 물론 많은 관련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울산HD 구단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은 ‘FC서울 프런트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구단은 "무엇보다 FC서울 프런트 잘못이 가장 크다"라며 "올 시즌 FC서울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의 영입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시즌 초 선수단 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근본적인 책임이 이번 울산HD 구단과의 트레이드 이적을 추진하게 된 원인이었다.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다시 한번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이태석과 원두재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서울은 "구단 결정이 맞고 틀림은 뒤로하고 그로 인한 상실감과 함께 결과적으로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드렸다"며 "FC서울은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 상처의 아픔이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불어 이번 이적에 관계된 울산HD 구단의 선수에게도 양해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서울은 "선수단을 운영함에 있어 큰 혼선을 겪고 있는 김기동 감독님께도 사과드린다"면서 "감독과의 소통을 근간으로 이적 업무를 추진하는 FC서울 프런트는 그동안 울산HD 구단이 상식과 상도를 벗어난 행정력으로 K리그 타 구단과 문제시됐던 전례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세밀하게 이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K리그 리딩 구단의 위상에 걸맞은 울산HD 구단의 역할과 책임을 기대합니다"라며 울산의 반성을 촉구했다.
구단은 "K리그를 구성하는 모든 구단은 치열한 승부를 통해 경쟁한다"며 "때론 과열된 경쟁으로 축구를 넘어선 감정 다툼도 일어날 때가 있지만, 각 구단들은 정해진 룰과 존중의 마음을 담은 신의(信義)를 기반으로 건강한 경쟁을 하며 K리그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울산HD 구단의 이적 철회는 구단과 구단 간의 신의(信義)를 완벽하게 저버린 행동"이라며 "양 구단이 치열한 협상의 과정을 통해 합의된 신뢰의 결과물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상대 구단과 선수가 입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번에 철회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17일 울산 측에서 공개한 입장문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지적했다. 구단은 "당 구단을 포함 일부 언론에만 전달된 입장문은 구단의 공식 입장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형식과 내용이었다. 더불어 사실과는 다른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며 "이로 인해 대외적으로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울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2년 1월 서울 구단이 골키퍼 서주환의 영입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대외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 관계자는 "서주환은 당시 메디컬테스트에서 무릎 관절염으로 탈락했다. 이후 6개월간 훈련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시 영입했다. 변심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은 "계약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는 것이 신의(信義)이기에 왜곡된 사실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당 구단 소속 선수와 관련해 선수를 특정하고 이번 일과 연계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선수 보호를 위해 정확한 사실을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울산HD 구단이 입장문에서 공표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단순 변심으로 진행된 이번 계약 철회 건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울산HD 구단이 리딩 구단 다운 행정력과 그에 합당한 역할, 책임 있는 구단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축구의 중심이 국가대표팀만이 아닌 K리그도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 K리그 모든 구성원들 가운데 울산HD 구단도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서울은 "FC서울은 팬분들을 비롯한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 "2024시즌 더욱 하나로 뭉쳐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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