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이 서럽게 울어서 깜짝 놀랐다"...가족들이 더 슬펐던 '교수님' 크로스의 은퇴
- 출처:포포투|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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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에도 덤덤했던 토니 크로스. 오히려 그의 가족들이 그보다 더 슬퍼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에서 레알 베티스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레알은 승점 95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레알. 그에 따라 리그 최종전은 큰 의미가 없었지만, 이 경기만은 특별했다. 바로 ‘교수님‘ 크로스가 레알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리그 경기였기 때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남아있긴 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그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레알에서 ‘전설‘이 된 크로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할 것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4년 7월 1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던 날은 내 인생이 바뀌었던 날이었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새로운 장의 시작이었다. 10년 후, 시즌이 끝나면 이 챕터가 끝난다. 나는 이 성공의 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은퇴를 알렸다.
크로스의 은퇴 발표에 많은 사람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베티스전에서도 크로스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87분을 소화한 그는 122번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98%의 패스 성공률, 키패스 3회, 롱볼 성공 14회, 유효 슈팅 1회, 지상 경합 승리 2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를 올렸다. 평점은 7.9로 레알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크로스. 후반전에 많은 동료들과 팬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경기장을 빠져 나왔다. 얼굴엔 옅은 미소가 있었지만, 눈시울은 다소 붉어져 있었고 어딘가 씁쓸함이 묻어져 있었다.
그래도 크로스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자 했다. 오히려 그의 가족들이 감정을 참지 못했다. 해당 경기엔 크로스의 아내를 포함해 딸과 아들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 크로스가 교체 아웃을 당하자 그의 딸은 서럽게 울었다. 비교적 길게 울음을 참았던 아들 역시 크로스의 품에 안기자 눈물을 쏟아냈다.
크로스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딸이 서럽게 울 줄 몰랐기 때문.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내 딸이 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내가 은퇴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행복해 했었기 때문이다! 아들과는...집에서 전쟁을 치렀다. 그는 내가 축구계를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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