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의 모든 팀들이 탈락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 호주와 맞대결을 치른다.

1960년 이후 단 한 번도 웃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물론 기회는 있었다. 1960년부터 지난 아랍에미리트 대회까지 무려 4번이나 결승에 진출한 대한민국. 하지만 모두 패하며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희망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긴 했지만, 선수 구성 자체가 워낙 좋다보니 팬들은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선수들은 모두 빅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조규성, 황인범, 홍현석, 정우영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한 조가 되며 무난하게 16강 진출을 이뤄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승 2무.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했다. 요르단전과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색채가 없는 전술이 큰 비판을 받았으며 승리를 거둔 바레인전에서도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16강에서 사우디를 만난 대한민국. 객관적인 전력에선 대한민국이 앞섰지만, 경기가 중동에서 열린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경기는 대한민국이 지배했다. 점유율과 슈팅 횟수, 패스 성공률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한국이 앞섰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게 흘러갔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웅‘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조별리그 내내 비판을 받았던 조규성.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설영우의 헤더 패스를 받은 조규성은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헤더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승부차기에서 ‘빛‘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대한민국전 패배로 사우디는 16강에서 짐을 쌌다. 이로써 F조는 6개의 조 중 가장 먼저 대회를 마무리한 조가 됐다. F조에선 사우디와 태국 만이 16강에 진출했는데, 사우디가 탈락하기 전 태국은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1-2로 패하며 탈락을 확정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