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수비수 박지수 포르티모넨세 입단…벤투가 다리 놨다
- 출처:중앙일보|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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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박지수(29)가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포르투갈 1부리그 포르티모넨세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도전한다.
포르티모넨세는 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수 포함 겨울이적시장 기간 중 계약한 5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구단 측은 박지수의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포르투갈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내년 6월까지 1년 6개월이다.
박지수의 포르투갈 리그 진출과 관련해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교 역할을 한 사실이 드러나 눈길이 모아졌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박지수는 “벤투 감독님이 포르투갈 출신이라 (포르투갈 리그에 대해) 친숙하게 생각했다”면서 “(벤투 감독이) 포르티모넨세 감독님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포르티모넨세는 올 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1부) 18개 팀 중 12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0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흔들리는 상황인 만큼, 박지수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곧장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포르티모넨세는 지난 2021년 이승우(수원FC)가 임대 선수 신분으로 잠시 몸 담아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팀이다. 현재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공격수 김용학과 일본인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 등이 활약 중이라 아시아권 선수들과 친숙하다. 사령탑 파울루 세르지우 감독이 아랍에미리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클럽팀을 이끌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또한 박지수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포르티모넨세의 경기 영상을 지켜보며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힌 박지수는 “그라운드 등 경기 환경이 좋고 사장님부터 코칭스태프까지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줘 만족스럽다”고 팀에 합류한 첫 인상을 설명했다.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중국 팀을 비롯해 튀르키예 등 여러 리그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박지수는 벤투 감독과의 의리를 고려해 포르티모넨세를 선택했다.
박지수는 4부리그 출신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입지전의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듬해 방출돼 K3리그(당시 4부리그) 소속 의정부FC 유니폼을 입었다.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끝에 2015년 경남FC(2부)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지난 2017년 경남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이듬해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 합류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A매치 평가전 도중 발목을 다쳐 카타르행 비행기에 승선하지 못 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국내파 동료 선수들보다 먼저 유럽행을 성사시키며 활짝 웃었다.
박지수가 포르투갈 무대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는 이탈리아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27·나폴리)와 더불어 유럽파 센터백 두 명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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