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경기장 밖에서 팬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상징적인 옷을 입을 경우, 체포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특히 오는 30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경기를 앞두고 양국 팬들이 직접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밖에서 축제를 벌이면 즉시 체포될 것이라는 말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무승부로 끝난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를 앞두고 순찰중인 경찰이 팬들을 찾아와 두 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엄중 경고를 했다는 것이 잉글랜드 팬들의 주장이다.

한 잉글랜드 팬은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우리가 웃는 동안 경찰들은 심각한 얼굴이었기에 금방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팬은 “경찰의 표정이 행복하지 않았다. 사실 내가 만났던 카타르 국민들은 전혀 달랐다.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달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 21일 열린 이란전에서 6-2로 대승한 후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하지만 소음이 일자 현지인들을 성가시게 했고 결국 순찰대원들이 팬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조치에 한 팬은 “경찰들은 팬들을 체포할 구실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고 불안해 했다.

이런 엄격한 조치 때문에 아예 카타르에서 묵지 않고 인근 바레인에서 경기 당일 카타르로 넘어오는 영국팬들도 많다고 한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조직 위원회는 일찌감치 축구팬들에게 카타르 국내법을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여성은 어깨를 가리고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을 피해야 한다. 더운 카타르에서 오프 숄더 복장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결혼하지 않는 사람과는 신체접촉을 할 수 없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 경우에도 엄청난 벌금을 물어야한다. 최대 6000파운드, 1000만원이 넘는 벌금과 함께 1년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그리고 정부 청사 밖에서 셀카를 찍는 것조차 금지된다. 경찰에 연행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