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개막전부터 완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초반부터 잦은 실수를 범하는 등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면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특히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개최국 패배의 주인공으로 남는 불명예를 썼다.

카타르는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자 공식 개막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대량 실점 속에 패배한 카타르는 A조 4위(1패·승점 0)로 추락,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동시에 역대 월드컵 개최국 첫 경기 무패행진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에콰도르는 A조 1위(1승·승점 3)로 올라서면서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홈팀 자격인 카타르는 5-3-2 대형으로 나섰다. 아피프와 알리가 투톱으로 출전했고, 하템, 부디아프, 알 하이도스가 허리를 지켰다. 아흐메드, 하산, 코우키, 알 라위, 미구엘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알 쉬브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에콰도르는 4-4-2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에스트라다, 발렌시아가 포진했고, 이바라, 카이세도, 멘데즈, 플라타가 중원을 꾸렸다. 에스투피냔, 인카피에, 토레스, 프레시아도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갈린데스가 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에콰도르가 개막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 앞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토레스의 패스를 받은 발렌시아가 문전 앞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취소됐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에콰도르가 몰아친 끝에 연속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 발렌시아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다. 전반 31분엔 프레시아도의 크로스를 발렌시아가 높게 뛰어오르더니 헤더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에콰도르가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에콰도르가 먼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23분 이바라가 나가고 사르미엔토가 들어갔다. 이에 맞서 카타르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7분 알리와 알 하이도스를 빼고 문타리와 알 바야티가 투입됐다.

카타르가 반격에 나섰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30분 아피프의 중거리슛은 크게 벗어났다. 10분 뒤에는 문타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기습적인 발리슛을 때렸지만 골대 상단을 살짝 넘어갔다. 결국 경기는 에콰도르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