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SSG 오원석 “긴장 반, 설렘 반이죠”
- 출처:스포츠경향|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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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12일 SSG 전신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5-4로 앞선 연장 13회말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첫 타자 백민기를 2루수 직선타, 양의지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건우에게 시속 142㎞짜리 고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김광현은 뒤로 돌아 두 팔을 크게 펄렸다. 야수들이 그를 향해 달려왔다.
당시 합숙 중이었던 고교 야구선수 오원석(21)은 이 장면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취침시간이었지만 코치에게 조른 끝에 감동의 순간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봤다. 이듬해 오원석은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SK에 합류했다. 좌완 에이스 유망주인 그는 데뷔 3년차인 올해 롤모델 김광현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고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첫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라서 더 뜻깊다”며 “긴장 반 설렘 반이다. 걱정도 많이 되지만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 144이닝 6승8패 평균자책 4.50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5이닝 투구를 했다는 점이 오원석의 성장을 증명한다. 오원석은 “작년에는 5이닝을 넘기는 게 정말 힘들었다. 올해는 이닝 소화력이 좋아졌고, 후반에 무너지는 경기도 많이 줄었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원석이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올라 왔다.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변화구를 다듬고, 기본적인 수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큰 무대를 대비한 이미지트레이닝도 병행한다. 오원석은 지난 23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 6안타 2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볼 자체는 좋았는데 유리한 카운트에서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오원석은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실투가 들어가니 너무 아쉬웠다. 결정구를 던지는 감을 더 잡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KT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LG와 키움의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다음달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다가올수록 가을잔치의 한가운데 있다는 걸 실감한다.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면 자잘자잘한 실수들 때문에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 같더라. 실수가 안 나오게끔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경기 관중 수 1위에 빛날 만큼 정규시즌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우승을 다짐했다. “지금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으니 한국시리즈에도 야구장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팬분들의 응원에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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