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한국의 격투천재가 일본의 격투천재 텐신과 대결을 벌이는 것은 당연해!"
- 출처:스포츠서울|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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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격투천재가 일본의 격투천재와 대결하는 것은 당연하다.”
3연승을 하자 팬들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4연승도 그렇게 생각했다. 5연승은 수긍하면서도 ‘정말 잘하나’라는 의문 부호를 잊지 않았다. 6연승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7번째 대결은 달랐다.
지난 14일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60’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의 1차 방어전으로 상대는 최강으로 불렸던 김수철이었다. 코메인이벤트는 로드FC 라이트급 초대 챔피언 남의철과 2대 챔피언을 지냈던 권아솔의 복싱스페셜매치였다. 메인카드의 맨 위와 바로 그 밑을 장식했지만,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매치는 세 번째인 이정현(19)과 한국계 일본파이터 세이고 야마모토(25·한국명 김성오)의 플라이급 경기였다.
야마모토는 ‘추성훈의 제자’라고 널리 알려진 파이터로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한 한일 혼혈 파이터다. 일본단체 GRACHAN에서 랭킹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번 대결을 위해 추성훈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야마모토는 “이정현에게 생애 최초의 KO패를 선사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지며 대한해협을 건넜다.
팬들도 이번에야말로 이정현에게 진정한 적수가 나타났다며 커다란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6연승(3KO/3판정승)이라는 성과를 애써 깎아내리려는 일부 팬들의 질투(?)에 이정현은 완벽한 실력으로 답했다. 이정현은 빠른 몸놀림으로 야마모토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독사처럼 뻗어 나오는 주먹에 야마모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광석화라는 말밖에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했다.
1라운드 3분이 지나간 뒤 이정현의 빠른 스텝에 뒷걸음치던 야마모토는 이정현의 좌우 연타에 그대로 실신하며 그라운드에 뻗었다. 경기 시작 3분 12초 만이다. 팬들은 이정현의 실력에 감탄을 쏟아내며 힘찬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의구심’이 ‘인정’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이정현은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정현은 야마모토를 꺾고 두 가지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하나는 로드FC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가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일본의 ‘격투천재’라 불리는 나스카와 텐신(23)과 대결하는 것이다.
이정현은 “(타이틀전은) 시간문제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제 언제든지 (타이틀전을) 바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플라이급 챔피언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텐신을 거론하며 “텐신은 일본의 격투천재이고 인기가 많다. 나 역시 한국의 격투천재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끼리 시합하면 좋을 것이다. 내가 ‘RISE’로 뛰던, 텐신이 로드FC 이름으로 뛰던 반드시 붙고 싶다”라며 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텐신은 일본을 대표하는 파이터로 RISE 세계 페더급 챔피언이자 ISKA 오리엔탈 세계 밴텀급 챔피언이다. 2018년에는 ‘복싱천재’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스페셜매치를 벌여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17살에 케이지에 오른 후 2년 동안 7전이라는 적지 않은 경력을 쌓은 이정현이다. 게다가 7연승 무패다. 이제 전적을 떠나 두 가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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