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도, 헝가리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체코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6강에서 네덜란드를 꺾고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한 체코는 파트리크 시크라는 ‘킬러‘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체코는 28일 새벽 1시(한국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네덜란드와 UEFA 유로 2020 16강전에 나섰다. 체코는 후반 10분 네덜란드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고, 토마스 수첵과 시크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 라운드에서 3득점을 터트린 시크는 16강에서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만 총 4골을 기록하게 됐다. 아직까지 대회 최다 득점자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지만,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은 16강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별 라운드 스코틀랜드전에서 멀티 골, 크로아티아전에서 1득점을 기록한 시크는 대회 4호 골로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체코는 조별 라운드 D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에 이은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네덜란드를 16강에서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시크의 활약이 체코의 상승세를 이끈 비결이었다. 시크는 유로 2016이 열린 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유로 2016 최종 명단에는 속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가 그의 첫 유로 대회인 셈이다.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시크는 벌써 네 경기에서 4득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시크는 이번 대회에서 추가한 골로 A매치 30경기 15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0.5골, 두 경기에 한 골을 터트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크의 유로 4득점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체코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밀란 바로시의 유로 통산 5득점(유로 2004 당시 5골)에 근접한 기록이다. 엄청난 페이스로 레전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신기록을 세우려는 시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