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잔여 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려다 갑작스레 방역 문제 때문에 UAE 샤르자로 날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 중국이 난데없이 시리아로부터 여행 경비를 지불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 <체단주보>에 따르면, 시리아축구협회는 AFC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본래 중국 수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A조 잔여 경기가 UAE 샤르자에서 열리게 된 만큼 이미 중국을 찾은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여행 경비를 중국축구협회가 지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에 따르면, 시리아는 시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비만을 요구하지 않았다. 괌 등 이미 중국을 방문한 다른 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경기를 진행할 국제 심판진들의 여행 경비 역시 중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중국도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차 예선을 열려고 했던 개최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참가팀의 숙박과 교통편을 책임지겠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괌을 비롯해 AFC 관계자들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과 동일한 전세기를 타고 3일(오늘) 오후 2시(한국 시각)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두바이로 출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축구협회는 본래 수저우에서 열려야 했던 경기의 제작, 이벤트, 홍보, 미디어 등 여러 권리를 여전히 누리게 된다. 동시에 UAE에서 열리게 될 경기에 출전할 팀의 숙박과 운송을 담당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즉, UAE로 장소를 옮겨도 대회를 치르는 홈팀으로서의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참가팀의 여행 경비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이 수저우에서 대회를 열지 못한 건 출전팀 선수단 중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몰디브·시리아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선수가 중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AFC가 UAE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치르라고 권고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기는 샤르자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지만, 선수들은 두바이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