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울산현대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리를 보강했다.

울산은 “조지아 국가대표 미드필더 발레리 카자이시빌리(등록명 바코)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바코는 조지아 출신 미드필더로 2010년 자국 클럽인 FC루스타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비테세(네덜란드), 레기아 바르샤뱌(폴란드)를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에 몸을 담았다.

비테세에서만 총 6시즌 동안 121경기 28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낸 바코는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바코는 이후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팀의 주축 공격수 역할을 도맡았다. 총 3시즌 동안 99경기에 출장해 30골 14도움을 올렸다. 2018, 2019시즌 잇따라 시즌 10골 이상을 달성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가대표로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조지아 U-17, U-19, U-21 대표팀을 모두 거쳤다. 2014년 만 21세 나이로 조지아 A대표팀에 데뷔했다. 조지아 대표 소속으로 A매치 53경기에 출전해 11골을 기록 중이다. 이 기록은 조지아 대표팀 역대 최다골 7위에 해당한다.

바코는 지난 2019년 9월 5일 터키에서 열린 한국과 조지아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한 적 있다. 당시 전반 40분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바코는 볼 컨트롤 기술과 빠른 공격 전개 능력, 축구 지능을 두루 갖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며 “울산 공격력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바코와 상대팀으로 맞붙은 경험이 있는 중앙 수비수 김기희는 ”탄탄한 체격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하기 쉽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한다“며 ”이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게 돼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바코는 “아시아 챔피언 울산현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며 “목표와 비전이 뚜렷한 울산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만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은 물론 리그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