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비는 안정세 접어드는데…'리그 4경기 1골' 수원의 원톱 딜레마
- 출처:스포츠서울|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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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원톱’ 딜레마에 빠졌다.
수원은 15라운드까지 11위(승점 14)에 머물러 있다. 이임생 감독이 팀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순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수비는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공격력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주승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치렀던 첫 경기 성남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포백으로 나섰다.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경기력은 확실히 안정적으로 변모했다. 특히 수비력이 개선됐다. 포백 앞에서 자리한 이상민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해주면서 실점을 줄여나가는 중이다. 민상기와 헨리를 중심으로 한 포백 라인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골키퍼 양형모도 선방쇼를 펼치며 든든하게 뒷문을 잠그고 있다. 15라운드에서는 선두 울산의 파상공세를 이겨냈다.
하지만 공격이 문제다. 주 감독대행은 “찬스를 만들고 있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 마무리가 부족한 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톱에는 타가트와 크르피치가 번갈아가며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리그 4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FA컵까지 합치면 5경기에서 1골이다. 그마저도 공격수가 아닌 2선에 배치된 박상혁의 득점이었다. 올시즌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크르피치는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기회가 많지는 않았으나 마지막 득점은 6월 강원전이다. 이후 두 달여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심한 부진으로 시즌을 시작한 타가트 역시 13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포항전 이후 한 달 넘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크르피치와 타가트는 득점력은 있지만 스스로 기회를 창출해 득점으로 연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더욱이 행동 반경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공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임생 감독도 타가트와 크르피치 해결법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타가트와 김건희 투톱으로 팀을 떠나기 전 재미를 봤다. 타가트가 올시즌 유일하게 멀티골을 넣은 서울전에서도 김건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투톱으로 전환하기엔 중원에서의 숫자 싸움을 포기해야 한다. 수비 불안이 재차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의 최대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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