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돌아온 제주 수비수 발렌티노스 "난 이제 아빠다"
- 출처:뉴스1|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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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수비라인의 핵 발렌티노스(30)가 부상 악몽에서 깨어나 필드로 되돌아 왔다. 복귀전이던 FA컵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소화, 건재함을 과시했다.
발렌티노스는 지난 13일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K리그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던 발렌티노스의 정규리그 첫 경기였다.
발렌티노스는 지난 6일 FA컵 32강전을 통해 실전에 투입됐다. 당시 K5리그 송월FC와의 경기에 나선 발렌티노스는 무실점으로 수비를 이끌며 4-0 완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마추어 클럽과의 경기라 객관적인 평가는 조심스러웠다.
때문에 수원FC와의 경기가 중요했는데, 흡족했다. 권한진, 백동규와 호흡을 맞춘 발렌티노스는 과감한 판단력과 적극적인 대인방어로 최근 6경기에서 22골을 터뜨린 수원FC의 막강 화력을 무실점으로 봉쇄, 제주의 3연승을 견인했다.
수비 뿐 아니라 빌드업 장면에서도 정교한 왼발 킥으로 오픈된 공간으로 패스 길을 만들어내며 수원FC의 압박을 헐겁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1부리그 강원FC에서 활약한 키프로스 국가대표 출신 중앙수비수 발렌티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남기일 감독은 제주 수비라인을 재건할 적임자로 발렌티노스를 낙점했고, 적극적인 구애 끝에 계약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언급했듯 부상 탓인데 아쉬움이 컸지만 감독도 선수도 조급해 하지 않고 차근차근 재활 단계를 밟았다.
섣부른 복귀는 더욱 큰 화를 부른다는 남기일 감독의 판단 아래 발렌티노스는 초조함과 부담감을 버리고 컨디션 회복에 모든 힘을 기울였다. 덕분에 건강한 복귀전이 가능했다.
발렌티노스는 17일 구단을 통해 "2부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1부리그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상에서 돌아온 만큼 체력적, 정신적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 제주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더 잘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긴 발렌티노스다. 지난 4월25일, 발렌티노스는 귀한 아들을 얻었다.
관련해 발렌티노스는 "나도 이제 아빠다"라고 운을 뗀 뒤 "아내와 아이 모두 건강해서 정말 행복하다. 아들이 태어난 뒤 확실히 달라졌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생겼다"면서 "가족을 생각하면 피로 회복제가 따로 필요가 없다. 아빠의 이름으로 제주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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