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역승 더는 안 돼, 전북 ‘절대 1강‘ 위엄 얼른 되찾아야
- 출처:스포츠월드|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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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가 2연승을 구가했지만 물음표를 지울 수가 없다.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전폭적인 모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국가대표급 전력 선수들을 대거 품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강 구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역사를 새로이 하려 한다. 지난 시즌 울산현대와의 피 튀기는 우승 경쟁 끝에 최종전에서 웃었고 총 7회 정상에 오르며 과거 성남일화(현 성남FC)의 최다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에도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역대 통산 최다 우승으로 우뚝 서게 된다. 연패 기록도 다시 쓰인다. 2017시즌부터 3연패를 기록하며 성남의 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룬 전북은 4연패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순항 중이다. 수원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고 승격팀 부산아이파크 원정에서 또 웃었다. 단 두 경기지만 연승 행진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텐백을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끝내 승점 3을 추가하는 능력,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연승을 거두는 행보는 강팀답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내용이 매우 아쉽다. 전북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겨우내 김보경, 조규성, 쿠니모토 등 리그 최고의 자원들, 벨트비크, 무릴로 등 대형 외국인 선수들을 품었지만 되려 화력이 작년보다 떨어진 모양새. 문선민, 로페즈 등 지난 시즌 측면에서 폭발력을 더했던 선수들의 연속 이탈과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물음표 등이 부진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은 아직 완전히 팀에 적응하지 못한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적응 기간이 짧았다는 변명도 할 수 없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은 다른 팀도 마찬가지. 이래저래 전북답지 않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상대를 어렵게 이기는 이른바 ‘꾸역승’이 필요하다. 강팀, 우승 후보의 필요조건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런 식이면 ‘절대 1강’의 위엄이 더 빠르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과 내용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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