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협상·위약금에 발목… 유럽 누볐던 쌍용, K리그 못 올수도
- 출처:조선일보|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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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유럽 축구 무대를 누볐던 기성용(31)과 이청용(32)이 국내 K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 소속팀 FC서울과의 우선협상권 계약, 거액의 위약금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어 하는 ‘쌍용‘이 중국이나 아랍 등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기성용은 지난 1일 잉글랜드 클럽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합의해 올 6월까지였던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시즌 들어 새 감독 체제에서 4경기 출전에 그치자 결별 수순을 밟아왔다. 이적료가 필요 없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기성용은 가장 먼저 서울과 접촉했다. 2009년 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등에서 뛰었던 그는 평소 ‘친정팀‘의 경기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기성용은 서울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실망했다고 전해졌다. 대우가 문제였다. 뉴캐슬 지역 언론에 따르면 그는 뉴캐슬을 떠나기 직전 주급으로 6만파운드(약 9200만원)를 받았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45억원이 넘는다. 기성용의 연봉이 지난 수년간 10억원 이상 올라가면서 뉴캐슬은 재정적인 부담을 느꼈다.
서울 역시 모기업 GS그룹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큰 베팅을 하지 못했다. 서울은 기성용에게 지난해 K리그 국내 선수 연봉 1위였던 전북 김진수(14억3500만원)의 절반 수준 정도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더구나 서울은 기성용의 포지션(수비형 미드필더)에 자원이 충분하다. 기존 주세종(30)에, 전남 출신 한찬희(23)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옮겨왔다.
서울과의 첫 협상에서 실패한 기성용은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로 눈을 돌렸다. 얼마 전 로페즈를 중국 상하이 상강으로 보내며 이적료 70억원을 확보한 전북은 기성용에게 국내 선수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협상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면서 우선협상권과 위약금(약 25억원) 조항을 계약에 넣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불거졌다. 전북 고위 관계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선수등록이 끝나 기성용을 데려오더라도 국내 대회만 출전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약금까지 물고 영입하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현재 서울과 다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 관계자는 "구단이 배출한 스타인 만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독일 2부리그 보훔과 계약이 끝나는 이청용에 대해선 울산 현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청용 역시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서울과 우선협상권 조항을 걸었기 때문에 K리그 복귀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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