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가 스테로이드보다 더 나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내야수 위트 메리필드(31·캔자시스티 로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를 정면 비판했다.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보다 더 나쁜 행위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같은 2루 포지션의 휴스턴 간판스타 호세 알투베(30)를 저격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NJ.com’에 따르면 메리필드는 “정말 짜증난다. 스테로이드가 몸을 좋게 만들어서 더 나은 선수가 되길 바라는 간접적인 방법이라면 사인 훔치기는 직접적인 부정 행위다. 다른 모든 선수들보다 유리하게 영향을 줬다. 휴스턴이 해온 모든 일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리필드는 “휴지통을 치는 행위가 우연히 들켰다. 그것은 일부일지도 모른다. 다른 부정한 방법으로도 사인을 훔쳤을 것이다”며 “리그로선 끔찍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서로 공생해야 하는데 유감이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메리필드는 “많은 선수들과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우리 모두 같은 기분이다. 배신감을 느낀다. 주머니 속 돈을 털린 기분이다”며 여러 선수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라디오 방송에서도 메리필드는 휴스턴, 특히 알투베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8년 기록에 별표를 붙여야 한다. 그해 올스타는 알투베가 아닌 나라고 생각한다. 알투베가 내 자리를 빼앗았기 때문이다”고 노골적으로 저격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메리필드는 2018년 158경기 타율 3할4리 192안타 12홈런 60타점 45도루 OPS .806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도루 1위에 올랐지만 같은 해 알투베의 성적에 가렸다. 알투베는 137경기 타율 3할1푼6리 169안타 13홈런 61타점 OPS .837의 성적을 내며 그해 올스타와 2루수 실버슬러거 상을 받았다.

메리필드는 지난해 162경기 모두 출장, 타율 3할2리 206안타 16홈런 74타점 20도루 OPS .811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르며 데뷔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