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한 독수리' 최용수 감독 "불만족 3위, 국내외 선수 영입 검토"
- 출처:스포츠조선|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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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현실 평가는 냉정했다. 2019년을 돌아보며 "후회가 많이 남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서울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11위까지 추락했던 팀을 불과 1년 만에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다. 팬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서울은 2019년 홈 19경기에 총 32만4162명(평균 1만7061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최다 관중 영광은 물론, K리그의 유료관중 집계 후 첫 30만 돌파 기록을 썼다.
최 감독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마주 앉은 최 감독은 "2019년을 돌아보면 후회가 많이 남는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경기가 있었다. 내 판단미스로 승리를 놓친 경기가 있다. 선수 운영에서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지난달 홈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0대3 패, 11월23일)를 입에 올렸다. 최 감독은 "포항전은 정말 팬들께 죄송하다. 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몇 경기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삶은 반복의 연속인 것 같다. 그 속에서 개선점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팬들이 더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렇다. 이제는 202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서울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포르투갈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내달 28일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최 감독은 "냉정하게 봐야한다. 우리는 2020년 세 개 대회를 병행한다. 50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불만족스런 3위를 기록했다. 우리 팀의 걱정거리가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결코 쉽게 간과할 수 없다. 책임은 나 스스로가 지는 것이다. ACL은 상당히 흥미로운 대회다. 개인과 팀의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FA컵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해나가겠다. 우리 팀은 지난 시즌 선수층이 단단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는 검토하고 있다. 어느 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우리 팀에 맞는 선수를 찾는 작업 중이다. 구단에 국내 선수 영입도 요청해놓은 상태다. 구단에서 해주지 않을까 싶다. 사장님과도 잘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해, 최 감독의 목표는 남다르다. 그는 "우리는 팬들께 항상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들게 해드리고 싶다. 올 시즌 잘했던 것은 더욱 업그레이드 하고, 부족한 부분은 내부 진단을 통해 더 좋은 모습으로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팀은 과도기다. 더 발전하기 위한 시간이다. 내가 서울에서 일하는 동안 그 시스템을 잡아 놓고 싶다. 베테랑, 중간, 어린 선수들의 역할이 있다. 그 분담을 해야 한다. 조직적인 시스템을 갖춰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 그 핵심은 ‘성장‘이다. 최 감독은 "팀 내 선수 구성은 크게 세 분류로 나눠진다. 즉시전력, 벤치 선수, 미래 자원이다. 우리 팀은 새 시즌을 앞두고 신인 선수를 여럿 영입했다. 다른 팀으로 눈을 돌려봐도 이 정도 수준의 어린 선수들은 많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훈련시켜서 성장시키는 것이다. 선수를 만들어가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성장은 단순히 선수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최근 유스팀 오산고 축구부 사령탑으로 차두리 전 축구대표팀 코치를 선임했다. 지난 2015년 서울에서 현역 은퇴한 차두리는 4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이제는 유소년 지도자로서 걸어간다. 최 감독은 "차두리는 유소년에 관심이 많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의욕도 넘친다. 구단은 선수만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지도자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어느덧 프로 감독이 된 지 10년이 됐다. 과거에는 도전자 입장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다. 김남일(성남FC) 설기현(경남FC) 등 후배들이 감독이 됐다. 설렌다. 그들이 어떤 색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워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을 향한 최 감독의 걸음은 벌써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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