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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했던 KIA행' 홍상삼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출처:엠스플뉴스|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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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홍상삼은 학창 시절(충암중·충암고)부터 시작해 2008년 두산 베어스에 프로 입단 뒤 꾸준히 ‘서울 토박이’로 뛰었다. 서울을 떠나 본 적이 없었던 홍상삼은 이제 KIA 타이거즈와 광주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방출 통보 뒤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온 KIA를 선택한 건 홍상삼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홍상삼은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5.2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5탈삼진 4볼넷 평균자책 4.76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2군에선 22경기(24이닝)에 등판해 1승 5홀드 23탈삼진 8볼넷 평균자책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홍상삼의 등판 가운데 4월 1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선발 등판(4.2이닝 5탈삼진 3실점)은 야구팬들의 머릿속에 강렬히 기억된 순간이다. 0.1이닝 차이로 승리 투수가 될 기회를 놓친 홍상삼은 이날 등판 뒤 자신의 ‘공황 장애’ 증상을 취재진 앞에서 털어놨다. 공황 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 장애다. 최근 몇 년간 연예인들이 자신들이 겪었다고 고백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당시 홍상삼은 “ 하도 평소에 욕을 많이 먹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더 잘해야겠단 압박감을 더 크게 느꼈다. 난 내가 강한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나 보다. 나 자신을 내가 압박하다 보니까 사람이 많은 곳에선 그런 증상이 생기더라.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는데 의사분이 어떻게 딱 바로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다행히 주위에 고마운 분들이 많아 다행이었다. 야구를 포기할까 고민했었는데 주위에서 1년만 더 버텨보자고 잡아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듯싶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발 빠르게 움직인 KIA, 홍상삼에게 가장 적극적이었다




아쉽게도 준수한 선발 등판 뒤 홍상삼은 불의의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다시 1군으로 돌아온 6월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도 아쉬운 결과만을 남긴 채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후 홍상삼의 1군 등록은 없었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뒤 방출 명단에 홍상삼의 이름을 올렸다.

복수의 팀이 자유의 몸이 된 홍상삼에게 입단을 제의했다. 그 가운데 홍상삼은 가장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와 준 KIA를 택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두산 코치 시절 함께한 인연과 더불어 홍상삼의 나이(1990년생)와 건재한 구속과 건강한 몸 상태를 고려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KIA는 12월 1일 홍상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홍상삼은 KIA의 영입 발표 뒤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 방출 통보 뒤 여러 팀의 얘길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KIA가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온 팀이었다. 조계현 단장님과도 두산 코치 재임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 여러모로 잘 대화가 통했고, 나로선 KIA로 가는 게 당연했다. 학창 시절부터 쭉 서울에 있었지만, 새로운 변화가 생기면 긍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도 있다. 일단 혼자 광주로 이사할 듯싶다. 팀에 더 잘 적응한다면 가족들과 모두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말했다.

두산과의 이별 과정은 아쉬움보단 고마움의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홍상삼은 자신을 믿고 오랜 기간 기회를 준 두산 구단과 감독 및 코치진, 그리고 옆에서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큰 감사함을 표했다.

홍상삼은 “ 이별 과정에서 아쉬움보단 지금까지 계속 기다려주신 것에 고마움의 감정이 더 크다. 더 일찍 방출했을 수도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내가 잘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좋은 감정으로 헤어질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님이 신경 써주시며 믿고 기다려주신 것도 감사하다. 또 10여 년 가까이 함께한 권명철 코치님에게도 좋은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동료들도 계속 연락이 와 다른 팀에 가서도 잘하라고 응원해줬다. 한 팀에 오래 있었으니까 모든 선후배 동료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마운드 위에 올라갔을 때 진심으로 나를 응원해주는 마음을 다 느꼈다. 정말 고마웠다 ”고 전했다.

"KIA에서도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



홍상삼이 KIA에 잘 자리 잡기 위해선 결국 앞서 나온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압박 없이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한 과제다.

홍상삼은 “ 2016시즌 막판 제대 뒤 좋았던 흐름을 못 이어나간 게 아쉽다. 그때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마음처럼 잘 풀리지 않았다. 그 시기가 아쉬웠다.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KIA에선 압박을 안 받고 편안하게 공을 던지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마운드 위에 더욱 더 편안한 마음으로 오르는 게 가장 큰 목표 ”라고 강조했다.

보직 상관없이 어떤 역할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게 홍상삼에겐 가장 중요하다. 홍상삼은 “ 새로운 팀에서 뛰는 기대감이 걱정보다 더 크다. 맷 윌리엄스 감독님과 서재응 코치님, 그리고 앤서니 르루 코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직을 언급할 위치는 아닌 듯싶다. 어떤 역할이든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 KIA는 강팀이니까 내가 뒤에서 잘 받쳐준다면 팀 성적도 같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고 내다봤다.

홍상삼을 향한 ‘애증’이 가득했던 두산 팬들은 대부분 홍상삼이 새로운 팀에서 잘 적응하길 소망한다. 홍상삼도 그런 두산 팬들의 마음을 알기에 안타까움을 크게 느꼈다. 홍상삼은 “ 두산 팬들과 미운 정 고운 정이 많이 쌓였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나가게 돼 아쉽다. 내년 시즌 상대 팀 투수로 잠실 마운드에 설 수 있을 텐데 어쨌든 승부의 세계니까 최선을 다하는 투구를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언젠가 좋은 그림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 ”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상삼은 “ KIA 입단은 나에게 정말 좋은 기회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성적으로 KIA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특별한 개인적인 목표는 솔직히 없다. 1년 동안 팀에 잘 스며들어서 1군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 게 유일한 목표다. KIA 팬들의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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