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K리그 경기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2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타파’는 올해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중에서 가장 위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22일 제주도와 영남 해안에 상륙,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강풍도 동반할 전망이다.

우선 22일 오후 5시와 오후 7시에 각각 열릴 울산-강원, 경남-전북 등 두 경기 개최 여부가 유동적이다. 이날 벌어지는 다른 1부 및 2부 경기는 모두 수도권이 개최 장소라 큰 문제가 없지만 울산-강원, 경남-전북은 각각 울산종합운동장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는 폭우가 쏟아져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런 태풍의 경우는 선수 및 관중 안전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에 다르다. 중국프로축구에서도 지난 달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상하이 선화와 선전FC의 경기가 태풍으로 전격 취소된 적이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해당 구단들은 일단 경기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지만 태풍의 진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일단 내달 6일 이후엔 스플릿시스템에 돌입하기 때문에, 22일 두 경기를 미루더라도 내달 초엔 개최해야 한다”며 “울산 강원 전북 경남 모두 FA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10월2일 연기는 가능하다. 홈팀에 10월2일 경기장 사용이 가능한가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관계자는 “우선 경기 당일 학생들과 하기로 한 행사는 모두 취소했다”며 “21일부터 비가 많이 오고 있다. 이 비가 사흘간 계속 온다고 하니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연맹 규정상 경기 당일 경기감독관이 취소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따르면 된다. 강원 구단은 이미 울산에 내려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