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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타가트를 명단에서 뺀 이유, 응원과 배려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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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상승을 위해 꼭 이겨야 할 경기였지만, 수원 삼성은 주포 타가트를 명단에서 아예 배제했다. 과감한 승부수라기보다는, 그간 헌신했던 선수에 대한 배려라 봐야 한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30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8라운드 제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후반 15분 구대영의 천금 같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가장 시선을 모았던 건 타가트의 결장이었다. 이번 시즌 푸른 유니폼을 입은 타가트는 수원의 공격을 사실상 먹여 살린다고 해도 될 만치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현재 16골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타가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골잡이가 없는 이번 시즌 수원의 상황을 감안할 때, 선발 라인업은 물론 벤치 명단에도 타가트의 이름을 볼 수 없는 건 이상 징후라 할 수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타가트는 지난 27라운드 경남 FC 원정 후반전 때 햄스트링을 다쳤다. 하지만 제주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수원 관계자는 “타가트가 햄스트링을 다치긴 했지만 경기 출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즉,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 한 계단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리려는 수원의 처지를 감안하면 얼마든지 출전해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이 타가트를 아예 명단에서 뺀 이유가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한 타가트를 위한 배려다. 현재 타가트는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호주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던 타가트는 이후 굉장히 힘든 시련기를 겪었었다. 시나브로 A대표팀과 멀어졌고, 그렇게 잊힌 선수가 됐다. 

하지만 2019년 9월 현재 타가트는 호주가 기대해마지 않는 스타 공격수가 되어 있다. 16골을 넣어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 수원 팬들로부터 ‘타갓(TAGOD)’이라 불리며 칭송받고 있다는 소식이 생생하게 호주에 전달되고 있다. 덕분에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한국 원정 A매치를 통해 ‘사커루’ 호주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었고, 9월 A매치를 앞두고도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았다. 

아놀드 감독은 호주의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타가트를 거론하며 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호주의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에 뛰어들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할 찬스가 타가트에게 주어진 것이다. 지금 주어진 상황은, 타가트가 기필코 살려야 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이에 수원이 타가트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비록 팀 사정이 급하고 힘들긴 해도, 그간 팀에 크게 공헌한 타가트의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최상의 몸 상태로 A대표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타가트는 다가오는 9월 1일 호주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호주는 오는 9월 10일 쿠웨이트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호주 A대표팀 명단 공격진에 이름을 올린 선수를 살피면, 주로 날개로 뛰는 매튜 레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대표팀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타가트는 키프로스 클럽 AEK 라르나카에서 뛰는 아포스톨로스 지안누, 멜버른 시티 스트라이커 제이미 맥클라렌과 원톱 공격수를 놓고 다투게 된다. 수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타가트가 K리그1에서 휘몰아친 득점력을 앞세워 사커루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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