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김동진의 조언 “중국 무대, 추천하고 싶지 않다”
- 출처:한국일보|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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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은 1일 서울 효창운동장 회의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굴곡 많았던 선수 생활을 되짚고, 지도자로서의 미래를 그려봤다. 2000년 FC서울의 전신 안양L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년 가까이 이어온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동진은 2일부터 홍콩 키치SC의 1군 수비코치로 일하게 됐다.
이날 김동진은 “선수 생활을 더 할 수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일하면서 유소년도 가르치다가 ‘어떤 게 더 가치 있는 일일까’ 생각하게 되면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하면서 선수 생활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국가대표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2006년과 때와 2007~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을 때를 꼽았다. 가장 기억 남는 경기를 꼽아달란 질문엔 2004년 12월 19일 부산서 열린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꼽았다. 당시 김동진은 득점까지 기록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고마웠던 사람으로 아내를 가장 먼저 꼽은 김동진은 이어 축구계에선 안양LG 때 스승이던 조광래 대구FC 사장과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을 얘기했다. 그는 “조광래 감독님은 어린 나이였던 제게 많은 기회를 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아드보카트 감독님은 제니트에 데리고 가 그곳에서 내 선수 생활의 제일 좋았던 커리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했다.
10년 전 파주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갑자기 쓰러져 건강에 대한 우려를 얻었던 기억도 떠올렷다. 김동진은 “그날 이후 주위에서 많이 걱정도 해주셨고,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면서 “아직도 김동진이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하자는 마음을 갖고 뛰었더니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동진은 “젊은 후배들은 K리그가 아니라면 무조건 유럽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나이가 든 선수들이라면 선수 개인 기술이 뛰어나고, 축구열기가 뜨거운 동남아 리그를 경험하는 것도 좋다”라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겐 중국이나 동남아 무대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유럽에 나가서 많은 것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던졌다. 실패하더라도 얻고 오는 게 있단 게 그의 얘기다.
김동진은 오는 24일 홍콩에서 소속팀 키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친선경기를 통해 현역 고별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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