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약 못해 팀에 미안"…김승대가 말하는 에이스의 '책임감+부담감'
- 출처:스포츠서울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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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28)와 포항이 다시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은 올시즌 초반부터 부침을 겪었다. 지난 23일 2년 여 동안 포항을 이끈 최순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거듭된 부진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구단의 결단이었다. 김기동 수석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포항은 4월의 마지막 경기이자 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9라운드 수원 삼성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김승대는 에이스답게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포항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대는 수원전 하프타임 때 락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보는 김승대의 모습에 놀랐다는 전언이다. 김승대는 “FA컵 때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님도 제가 그런 구실을 하면 선수들이 더 힘을 받을 거라고 하셨다. 원래 선수들에게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날은 내가 먼저 뛸테니 한 번 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승대의 라커룸 토크는 통했다. 포항은 수원전에서 연패를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는 4일 만나는 10라운드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바로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는 울산 현대다.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하필 다음 경기가 울산이다. 고비는 넘겼는데…”라고 말 끝을 흐린 김승대는 “‘동해안 더비’인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른 경기와 다르다. 수원전보다 더 집중하면서 신경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하고 있다.(승리한다면) 1석 4조는 될 것”이라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팀내에서 김승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그가 결장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그는 지난 2017년 11월 18일 광주 FC전부터 지금까지 4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중이다. 올시즌도 부상으로 결장한 FA컵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거 밖에 안 됐어요?”라고 웃으며 반문한 김승대는 “(기록을)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주변에서 걱정을 하는데 체력적으로 문제 될 건 없다. 그보다는 많이 뛴 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부분이 크다. 공격수로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해서 (연속 풀타임 출전이) 부담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뛰게만 해주시면 계속 뛸 거다. 부상도 조심해야한다.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부진에 조기 감독 교체까지 겹친 올시즌이 포항에게나 김승대에게나 순탄치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에이스이자 부주장인 김승대는 그라운드 안밖에서 해야할 몫이 많다. 그가 라커룸에서 ‘수다쟁이’를 자처한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큰 산 하나를 넘고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승대는 울산전을 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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