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팀 VS 강팀'이 되어 만나는 전북-서울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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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용수 감독이 잘 정비한 서울은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수비와 효율적 공격을 바탕으로 강자다운 경기를 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 부임 후 초반 다소 주춤하는 듯했던 전북도 언제그랬냐는 듯 다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전북의 힘을 보이고 있다. 저마다 제 모습을 되찾은 전북과 서울이라면, 그 힘과 경기력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번 만남은 특별하다. 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순위표가 말해주듯, ‘강팀과 강팀의 대결’로 제대로 격돌하는 전북-서울전이기 때문이다.
전북 강점(STRENGTH): 창
전북의 강점으로 공격력을 꼽는 건 이제 식상하리만치 당연한 일이 됐다. 물론 전북이 수비가 나쁜 팀은 아니다. 홍정호와 김민혁 등 안정감을 갖춘 센터백들이 많고, 실점 역시 12개 팀 중 두 번째로 적다. 그럼에도 전북이 리그에서 공동 1위를 달릴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역시 전방에 있다. 16골로 팀 득점이 전체 1위이며, 이미 4골이나 기록한 김신욱을 포함해 이동국, 로페즈, 문선민, 이비니 등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갖춘 공격 옵션들이 즐비하다. 전북의 공격력은 전북의 리그 순위표의 이유이자, 전북 자신감의 동력 그 자체다.
서울 강점(STRENGTH): 방패
앞서 전북 수비에 홍정호와 김민혁이 있다고 했듯, 서울에도 페시치와 박주영 같은 유능한 공격 자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강점도 역시 수비다. 서울은 개막 후 무실점 행진을 가장 오래 이어갔을 만큼, 견고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무너졌던 팀을 일으키기 위해선 우선 먼저 끌려가선 안 된다고 여겼고, 이후 후방에 촘촘한 조직력을 이식해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웅희와 황현수 등 센터백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합쳐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고, 골키퍼 유상훈과 양한빈까지 공개적 경쟁을 통해 매 경기 더 안정감을 갖춰가는 모습이다.
전북 약점(WEAKNESS): 아직도 온전치 않은 스쿼드
사실상 약점이 없다. 지금도 강하지만,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 기대되고 확실시되는 팀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관점에서 꼽으면, 시즌 돌입 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완벽한 스쿼드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우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가 적지 않다. 최보경과 최영준 등이 그들이다. 물론 전북 스쿼드의 두께는 깊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들만이 가진 특별한 무기를 활용할 수 없다는 건 아쉬움이자 약점이다. 더해 모라이스 감독 역시 아직은 완벽하게 팀에 적응하지는 못했다. 생각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고 있으나, 물리적으로 아직 온전히 자신의 색을 입힐 수 있는 시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강하고, 앞으로도 더 강하지만, 그렇기에 적어도 오늘 만큼은 완벽히 갖추지 못했다는 게 전북의 약점이다.
서울 약점(WEAKNESS): 마무리 능력
서울은 좋은 수비를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상대의 좋은 수비를 완전히 뚫을 만큼의 좋은 공격력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선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지만, 정작 마무리 부분에서 세밀함이 부족해 유효 슛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부분이 대표적이다. 수비가 워낙 탄탄해 버티는 힘을 갖췄지만, 그럼에도 더 나아가지 못한 건 전방서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힘이 아직 부족해서다. 그래서 약점이다. 어쨌든 전북을 무찌르려면 골이 필요한데, 서두에 언급했듯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강한 전북의 후방을 뚫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북 기회(OPPORTUNITY):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
전북은 공동 1위에 만족할 팀이 아니다. 보다 확실한 독주와 우승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공동 1위 서울과의 대결이 더 반가울지도 모른다. 서울과의 맞대결을 통해 추격자 하나를 두 손으로 직접 떼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전력이 올라오며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서울이기에, 전북으로선 이번 맞대결을 통해 자신들이 더욱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강한 팀을 상대할수록, 자신들이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에는 좋은 기회기에, 전북에겐 서울과의 만남이 반갑고 기분 좋은 일이다.
서울 기회(OPPORTUNITY): 돌아왔음을 알릴 기회
서울은 지난 시즌 치욕스런 시즌을 보냈다. 하위권을 멤돌다 기어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최용수 감독의 조련 아래 어느덧 순위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이제 서울은 좀 더 확실하게 서울이 돌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을 터다. 가장 좋은 방법은 1강 중의 1강 전북을 상대로 전주성의 승전고를 대신 울리는 것이다. 앞서 서울은 무실점 기록을 이으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또 다른 강호이자 현재 공동 1위기도 한 울산을 상대로는 다소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서울로선 이번 전북전이 중요하다. 전북과 울산 등을 상대로 서울이 다시 강해졌음을 직접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전에선 실패했기에, 전북전은 그걸 보여줄 시즌 초반의 마지막 기회다.
전북 위협(THREAT): 박주영의 존재
서울이 가진 팀 전체의 마무리 능력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박주영이라는 특별한 옵션은 전북에게 위협이다. 박주영은 출전 시간과 상관없이 투입되어 있는 동안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해결사 기질이 있다. 특히 전북을 상대로는 더욱 강했다. 트로피 획득을 코앞에 뒀던 순간 전주성을 침묵에 빠트린 것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장골을 넣었던 것도 모두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피치에 들어오는 순간, 어떠한 형태로든 전북에겐 큰 위협이다.
서울 위협(THREAT): 전북전 연패
최근 전북만 만나면 늘 무너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멀리갈 것도 없이, 지난 시즌 만난 세 번의 격돌만 봐도 1-2, 0-4, 0-2로 대부분 참패였다. 서울로선 최근 맞대결서 경기력, 결과, 기세에서 모두 밀렸던 게 뼈아플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 대단히 팽팽했던 흐름을 갖췄던 두 팀이기에, 전북 쪽으로 완전히 쏠린 최근 전적은 더욱 위협이다. 서울로선 이 균형을 하루 빨리 되찾아야하지만, 그럴수록 더 부담이 가고 마음이 급해질 공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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