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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KBO에서 못 보던 유형 투수가 나타났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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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투수 헤일리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헤일리는 12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8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2개뿐이었다. 사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 세 차례 등판에서 두 번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던 헤일리다. 하지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막혔던 혈이 뚫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헤일리의 첫 승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헤일리는 국내 타자들에게 대단히 낯선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볼 수 없는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KBO 리그의 타자들이 낯설게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이후 경기에서도 강세를 이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 해설위원은 "헤일리는 이제껏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투구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두 세번 이상 상대하기 전까지는 대단히 까다롭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무너지기 전에는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의 독특한 투구 메커니즘은 KBO리그 타자들이 이전까지 상대해 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다.

투구 이론에 비춰 봤을 때도 매우 낯선 유형이다. 일단 릴리스 포인트가 높다. 195cm의 큰 키를 충분히 이용하는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다.

한국 타자들은 장신의 투수가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강력한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이곤 한다. 니퍼트가 203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한국 타자들을 압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헤일리는 니퍼트보다 키는 작지만 그에 못지않은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보다 높은 타점에서 공을 찍어 누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여기에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길다.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이 모두 2m가 넘는다. 모두 리그 톱클래스 수준이다.

상식적으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높으면 익스텐션은 뒤에 형성된다. 높은 곳에서 놓으려면 아무래도 빨리 공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니퍼트도 익스텐션은 180cm에 그쳤다. 하지만 헤일리는 2m 이상의 릴리스 포인트를 갖고 있으면서도 익스텐션 또한 2m가 넘는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유형의 투수다.

여기에 투구를 최대한 감추고 나오는 디셉션 동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왼발이 크로스가 된 상태에서 몸통 회전을 해 공을 뿌리기 때문에 상대 타자가 공을 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는 익스텐션, 여기에 디셉션까지 더해진 헤일리는 특이하기만 하다. KBO 리그 타자들의 거의 경험해 보지 못한 유형의 투수라는 장점이 있다. 등판이 거듭될수록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이유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헤일리의 호투는 단순한 일회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타자들이 그의 메커니즘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B 해설 위원은 "날이 풀리면서 헤일리의 컨디션은 더욱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투구에 KBO 리그 타자들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가 장점을 충분히 살려서 투구한다면 그만큼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가 올 시즌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헤일리가 기존의 KBO 리그에서 보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라는 점이다. 그 어색한 투구 동작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헤일리는 삼성의 믿음직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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