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이 리그 경기에서 후보 골키퍼인 아들을 선발로 기용했고, 팀은 2실점 후 가까스로 승리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우에스카와 리그 홈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은 지단 감독의 아들인 루카 지단이 지켰습니다.

루카는 주전 골키퍼인 티보 쿠르투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고 백업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가 국가대표팀 소집 이후 피로로 결장하면서 기회를 잡았습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비야레알전에서 라리가에 데뷔한 루카는 아버지가 팀을 떠난 이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지단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로페테기 감독은 루카를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고, 뒤이어 부임한 솔라리 감독은 루카를 교체 명단에는 포함했지만 출전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주전 골키퍼의 부상과 아버지의 복귀가 겹치면서 오랜만에 라리가 무대를 다시 밟은 루카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전반 3분 만에 우에스카의 후안 카밀로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루카는 후반 29분 에체이타에게 한 골을 더 실점했습니다.

두 골 모두 골키퍼의 잘못이라고 보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객관적 열세인 우에스카에 두 골이나 내준 것은 아쉬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에 터진 이스코의 동점 골과 후반 세바요스의 추가 골, 그리고 벤제마의 결승골로 3대 2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지단 감독은 "루카가 출전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오늘 나는 내 아들을 고른 것이 아니라, 레알의 선수 중 한 명을 골라 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루카는 레알의 3번째 골키퍼다. 쿠르투아의 부상과 나바스의 휴식으로 인해 운 좋게 그가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