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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학주에게 물었다, 당신의 수비철학은 무엇입니까
출처:스포츠동아|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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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학주(29)는 2019시즌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늦깎이 신인’이다. 그러나 지금의 위치는 ‘신인’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그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해서다. 제대로 정착하면 10년 이상 롱런도 가능하지만, 그만큼 부담이 큰 자리다. 내야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져야 하고, 배터리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입단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라는 중책을 맡는다는 것, 웬만한 능력치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이학주의 어깨가 무겁다.

이학주의 수비는 이미 미국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으로 통했던 박진만 삼성 수비코치는 “이학주는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선수다. 수비만 놓고 보면 톱클래스”라고 평가했다. 20일 막을 내리는 시범경기에서도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개막전 주전 유격수’라는 확실한 그림도 나왔다. 그래서일까. 이학주의는 큰 짐을 덜어낸 듯 편안해 보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초반 여러 차례 인터뷰 요청을 고사하며 적응에만 몰두하던 그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학주의 수비 동작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다. 박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을 쏙 빼닮았다. 이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다. “아직도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이 완벽하진 않다”는 이학주는 “고교 시절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글러브와 공을 갖고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벽에 공을 맞혀가며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코치님께서도 그게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빠른 것보다 정확한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189㎝의 장신이다. 키스톤콤비(2루수~유격수)를 맡기에 이상적인 키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타구를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글러브 위치도 낮게 유지한다. 이는 이학주가 탄탄한 기본기를 지녔다는 증거다. 그에게 수비 철학을 물었다. “다른 유격수와 2루수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무리하기보다는 우리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비를 해야 한다. 삼성 구단이 왜 나를 뽑았는지 잘 알고 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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