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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육성 외국인 영입하자” KBO 소수의견, 목소리 커질까
출처:SPOTV NEWS|20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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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의 인건비 절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100만 달러)가 생겼고, 등록선수 평균연봉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의미가 있는 일로 평가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에 들어가는 비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몸값 이상을 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반대의 경우도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육성 외국인 선수제도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더불어 외국인 리스크까지 줄일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1군 외국인에는 압박도 될 수 있다.

아직 이사회에서 공론화된 사안은 결코 아니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아마추어 야구계의 반발도 넘어야 한다. 구단의 의견이 다 모인 것도 아니다. 반응이 미지근한 구단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현실화하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외국인 스카우트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후문이다. 일본에서도 좋은 사례를 본 뒤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요미우리 정식선수로 등록된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25)는 KBO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름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메르세데스는 2016년을 전후해 한국행도 염두에 뒀다. 빠른 공의 잠재력은 풍부했다. 하지만 완성형 선수가 아니었다. 당장 KBO 리그에서 통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대다수 구단이 영입 우선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유였다. 위험부담이 너무 컸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2017년 육성 계약 후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13경기에서 완봉승 1번을 포함, 5승4패 평균자책점 2.05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수도권 A구단 담당자는 “메르세데스가 요미우리에 입단할 때 연봉이 우리 돈으로 5000만 원 수준이었다”면서 “우리도 그런 제도가 있었다면 영입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그 외에도 일본에는 육성선수 출신으로 1군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들이 간혹 나온다. 올해도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이 꽤 있다. 주니치는 최고 구속 162㎞를 자랑하는 우완 샌디 브리토(23)와 계약했다. 연습경기에서 제구난을 겪기는 했으나 빠른 공을 던지는 잠재력에 베팅했다. 사실 당장 1군에서 써야 할 선수라면 영입할 수 없었지만, 시간 여유가 있기에 가능했다. 라쿠텐은 한국에서도 뛰었던 루이스 히메네스를 보험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방 B구단 관계자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은 대개 메이저리그의 꿈을 꾼다. 특급 유망주가 나올 일은 없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 하는 중남미 선수들은 루키나 상위 싱글A 레벨에서 일찍 포기하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조금 잘 던져 정식선수가 되면 싱글A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도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KBO 현실에서 외국인 육성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이야기가 많다. 수도권 C구단 관계자는 “우리 선수들 육성부터 잘해야 한다. 육성 외국인 선수라고 해서 연봉만 주면 되는 게 아니다. 1~2명 들어오면 최저연봉을 받는 우리 어린 선수들 3~4명이 옷을 벗어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연봉이야 3~5만 달러 수준이겠지만,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많다. 아무리 못해도 통역은 필요하다. 숙소에 들어간다고 치면 적응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소수의 의견에 그칠지, 추후 공론화 과정을 거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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