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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베테랑 동반 진통, 김태균-정우람-송은범은 어떨까
출처:스포티비뉴스|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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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만 해도 한화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손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S급은 물론 보상선수 부담이 큰 중소형 FA 영입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투자 대비 효율이 높지 않았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은 한화는 기조를 바꿨다.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첫 시험대였던 지난해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 구단 기조에 자신감이 붙을 만한 한해였다. 그 결과 베테랑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졌다. 한화는 냉정하게 선수 가치를 평가했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진통이 있기도 했다. 내부 FA 및 연봉협상이 길어졌다. 몇몇 베테랑들은 팀을 떠났다.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은 1월 말에야 도장을 찍었다. 선수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계약 규모였다. 송은범 연봉협상도 길어졌다. 새 팀을 찾은 선수들도 있었다. FA 기간이 모두 끝난 배영수는 두산으로 갔다. 박정진은 은퇴했고 1군 기회에 불만이 있었던 심수창은 LG로 떠났다. 1군 캠프 참여를 놓고 이견을 보인 권혁도 끝내 팀에 방출을 요구했다. 권혁은 3일 두산과 계약을 확정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은 최근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한화도 비교적 합리적이면서 어쩌면 과감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팀 페이롤도 확실히 가벼워졌다. 여론도 구단 편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만으로 리빌딩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고비 때마다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들의 가치는 여전하다. 갈등을 덮고 원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는 떠안았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기조도 관심을 끈다. 상황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베테랑들의 거취를 놓고 또 한 번의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 FA들이 쏟아져 나온다. 화제의 중심에 서기 충분한 이름값들도 있다.

정우람(34)과 김태균(37)이라는 팀 내 투·타 간판들이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한화와 4년 FA 계약을 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면 FA 재자격 대상자가 된다. 등록일수가 모자라 올해 FA 재자격 대상에서 제외된 송은범(35) 또한 내년에는 FA 자격 취득이 예상된다.

김태균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통산 1820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 303홈런, 1267타점을 기록했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다면 ‘영구결번’ 후보이기도 하다. 정우람은 한화 이적 후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2016년 16세이브, 2017년 26세이브, 지난해에는 개인 최다인 35세이브를 수확했다. 송은범도 지난해 재기의 날갯짓을 했다. 68경기에서 7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5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남은 미래가치를 놓고 한화의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김태균은 최근 2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빠졌다. 30대 후반까지 성공한 불펜투수도 몇 되지 않는다. 정우람 송은범으로서는 불리한 데이터다. 올해 활약상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지만, 계약 기간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FA들도 그런 기억이 있는데 덩치는 훨씬 더 크다.

이성열(35) 윤규진(35) 송창식(34) 등 조만간 FA 자격을 얻을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한화가 올해처럼 단호한 기조를 이어갈 경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쩌면 올해 FA 협상을 보면서 가장 동기부여를 가질 법도, 두려움을 느낄 법도 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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