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100억 시대 종말 빨라지나..양의지 외 대어 적어 몸값 하락 전망
- 출처:스포츠한국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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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린다.
KBO는 17일 FA 자격 취득 선수를 발표한다. 자격을 갖춘 선수가 19일까지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하면 KBO는 20일 최종 명단을 공시한다. 그리고 21일부터 FA 선수들은 모든 구단과 동시에 협상이 가능하다.
관심은 두산 양의지와 SK 최정과 이재원, LG 박용택, 넥센 김민성에 쏠린다. 이가운데 양의지가 가장 눈에 띈다. 현재 리그 최고의 포수다. 포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강팀이라면 반드시 데리고 있어야 할 자원이다.
수비나 볼배합은 수치상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기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타격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타율 3할5푼7리, 157안타, 23홈런을 쳐냈다. 커리어 하이다. 이 정도의 타격을 갖고 있는 포수라면 그 어떤 팀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FA는 타이밍이다. 최근 3년간 FA 시장은 상승장이었다. 지난 2016시즌이 끝나고 최형우가 4년 100억원에 KIA로 갔다. 2017시즌에는 롯데가 4년 150억원에 이대호를 다시 데려갔다.
여기에 올해 LG는 라이벌 두산의 핵심 타자였던 김현수가 미국에서 돌아오자 4년 115억원을 안겨줬다. 역대 FA 최고액 ‘톱3‘가 모두 최근 3년 사이에 나왔다. 말 그대로 FA 시장은 광풍,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나라 사정이 별로다.
모기업 위주의 야구단이 많은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경기 침체는 야구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액을 주고 데려오기 보다는, 육성을 통해 좋은 선수를 키우는 것이 더 낫다는 현 야구계 흐름도 여기에 한 몫을 했다.
종전 사례를 놓고 본다면 양의지의 100억 돌파는 어렵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는 시장 상황이 너무 다르다. 100억 이상의 초대형 계약도 쉽지 않아보인다.
수면 아래에 있는 이면계약도 이제는 불가능하다. 적발되면 계약 무효, 그리고 해당 선수는 1년을 뛰지 못하며, 구단은 벌금 10억원과 신인 1차 지명권도 빼앗긴다.
그러다보니 FA 몸값을 놓고 각 구단과 선수들의 신경전은 스토브리그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0개 구단과 프로야구선수협회는 FA 몸값 상한선을 놓고 서로 원투펀치를 주고 받았다. KBO와 각 구단은 FA 상한액을 4년 총액 80억으로 묶는 내용이 담겨있는 FA제도 개선안을 선수협에 제시했다.
하지만 선수협은 FA 상한액 제도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 자체가 틀어졌고 제도 자체가 무산이 되면서 다시금 조용히 가라앉았지만, 구단과 선수협도 현재 시장의 현실적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무턱대고 높은 값을 부르기엔 선수도 부담스럽다. 구단도 정말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려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에이전트와의 협상이 선수와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의 역할에 따라 시장의 상황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에이전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첫 FA계약이 이번 스토브리그 전체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
양의지 같은 거물급 선수는 최대한 천천히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선수들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이 되면 장고 대신 빠른 결단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도 있다.
양의지를 제외하면 최정 정도가 그나마 100억에 가까운 금액을 노려볼 수 있지만, 이미 한 차례 FA를 했던 선수다. 2015년 당시에도 4년 86억이었다. 최정의 올해 연봉이 12억이다. FA로 영입을 한다고 해도 보상금만 두 배인 24억을 써야 한다. 데려가려는 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SK 이재원이나 넥센 김민성의 경우도 좋은 선수지만 100억 정도를 노릴 정도의 대형급 선수는 아니다. 더불어 LG 박용택이나 한화 송광민, 이용규 등은 전반적으로 기량이 과거에 비해 떨어지거나 이미 FA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올해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두 번째 FA, 혹은 중소형급 선수들이 많다. 더불어 10개 구단 모두 긴축 운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시장 상황이 얼어붙었다. 만약 양의지가 100억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FA 100억 시대의 종말은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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