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노경은 "호투 비결? 수비 도움 크죠"
- 출처:조이뉴스24|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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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10승 12패를 기록했다. 월간 승률이 5할이 채 안된다.
그러나 최근 치른 10경기에서는 8승 2패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두산 베어스보다 나은 성적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당한 8연패가 아니었다면 롯데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자리했을런지 모른다. 최근 상승세로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실날 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 윤활유와 같은 노릇을 한 선수가 있다. 펠릭스 듀브론트가 빠진 롯데 선발 마운드 한 축을 지키고 있는 노겨은(34)이다.
그는 지난달 선발승을 두차례 올렸다. 9월 6일 SK 와이번스전과 같은달 29일 열린 KT 위즈와 경기다. 노경은 두 번 모두 7이닝을 소화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않았던 경기에서도 5이닝은 버텼다. 선발투수로 임무를 다한 셈이다.
그는 KT전 선발 등판 다음날인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 스스로 잘 던졌다기 보다는 수비 도움을 분명히 받았다"며 "다른 투수들도 비슷할 것이다. 경기에 나서면 분명히 고비가 찾아온다. 그럴때 수비 도움을 받으면 잘 풀린다"고 얘기했다.
노경은은 "두산에서 뛸 때부터 이런 것에 대해 의식을 좀 했었다. 경기에서 ‘운‘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발 등판에 앞서 한 가지만 생각한다. ‘한 시간만 먼저 버티자‘다.
노경은은 "보통 2~3이닝 정도가 지나는 시간"이라면 "어느 정도는 경기 흐름에 대한 감이 온다"고 했다. 그 이후에는 1이닝씩 집중하려고 한다. 프로 16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고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모든 자리에서 뛴 경험에서 나온 얘기다.
노경은의 최근 호투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커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제구가 잘 되고 있는 가운데 커브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사실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뛸 때와 지금 큰 차이는 없다"며 "크리스 옥스프링 퓨처스 투수코치도 그렇고 현재 1군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주형광 코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옥스프링과 주 코치 모두 노경은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퓨처스에서 1군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 그대로를 유지하라고만 주문했다. 노경은도 "제가 지금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해서 실력이 얼마나 늘 수 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바꿔말하면 그동안 쌓인 경험이 올 시즌 후반기 호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노경은은 한 가지 오해를 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중간이나 롱릴리프로 나올 때 일부러 못 던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부 팬이겠지만 선발진에 못든 것을 그렇게 푼다고 비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팬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 이유가 있겠지‘라고 마음 먹는다"고 했다.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과 격려도 받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비난과 비판도 받는다. 종종 그 수위가 지나칠 때도 분명히 있다. KBO리그 뿐 아니라 다른 프로 종목도 마찬가지다. 선수로 뛰는 동안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일이다.
한편 노경은은 "올 시즌 마지막까지 나 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떠나 당연히 그렇게해야한다"고 각오도 전했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물론 FA에 대해 말은 아꼈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송승준 형이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야구선수로 뛰며 드디어 FA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 자신에게 뿌듯한 감정을 느낀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송)승준이 형이 한 그 말처럼 FA가 다가온다고 보니 자부심이 생긴다"고 웃었다.
FA는 아직 좀 더 남았다. 지금은 여전히 롯데 소속 선수이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노경은의 말대로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마운드 위에서 최상의 일구를 던지기 위해 집중하고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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