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기간을 통해 만나게 될 상대인 파나마가 선수들의 A매치 거부 보이콧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폭스 스포츠> 등 다수 미국 매체들은 파나마 선수들이 FIFA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파나마축구협회(FEPAFUT)와 파나마프로축구연맹(LPF)의 행정에 단단히 화가 났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을 상대할 10월 A매치 투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발단은 이렇다. 파나마 클럽 플라사 아마도르는 지난 20일 칸차 데 엔트레나미엔토 루이스 타피아에서 2018-2019 리가 파나메냐 풋볼 9라운드 스포르팅 SM전을 치른 후 22일 에스타디오 아구스틴 산체스에서 10라운드 인디펜디엔테전을 치렀다. 두 경기 모두 원정이었으며, FIFA에서 요구하는 최소 경기 일시 간격인 48시간에 못 미치는 상태에서 치렀다. 플라사 아마도르는 두 경기 모두 이기긴 했으나, FIFA 규정마저 무시할 정도로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단단히 화가 났다. 비단 플라사 아마도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파나마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처럼 어이없는 행정을 하는 FEPAFUT의 처우에 뿔이 났다.

이에 파나마 프로축구선수협회는 “선수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인 만큼 LFP와 FEPAFUT에게 개선을 요구한다. 만약 10월 1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다면 10월 A매치 2연전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나마는 오는 10월 12일 니가타 빅 스완 스타디움에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후, 16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치른다. 파나마 프로축구선수협회는 FEPAFUT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바로 이 두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만약 FEPAFUT이 파나마 국가대표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2019 AFC UAE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전력을 정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괜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당시 난데없는 태풍과 지진 때문에 칠레전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