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원투펀치 결성’ 크리스 폴 “코비와의 대화, 여전히 생생하지만…”
출처:점프볼|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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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이 성사됐다면, 크리스 폴(LA 클리퍼스)은 무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폴은 26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스피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LA 레이커스행이 무산됐던 상황을 돌아봤다.

2011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 진출에 머물러 쓰리핏에 실패한 레이커스는 2011-2012시즌 초반 빅딜을 추진했다. 폴을 영입하며 코비 브라이언트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폴은 만 25세에 불과했으며, 3시즌 연속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전성기로 접어들고 있는 포인트가드였다.

레이커스는 이를 위해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휴스턴 로케츠와 삼각 트레이드를 구상했다. 폴을 영입하며 뉴올리언스에 파우 가솔, 라마 오덤을 넘겨주는 조건이었다. 뉴올리언스는 가솔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휴스턴으로부터 케빈 마틴, 루이스 스콜라, 고란 드란기치를 받기로 했다.

트레이드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취소됐다. 뉴올리언스는 이전 시즌 NBA 사무국에 매각돼 이외의 29개 팀이 공동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었다. 즉, 과반수인 15명 이상의 구단주가 반대하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없는 구조였다.

무엇보다 데이비드 스턴 당시 NBA 총재가 ‘Basketball reasons’이라는 이유로 이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드를 반대한 구단주는 극소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신만고 끝에 LA 클리퍼스로 이적한 폴은 이후에도 오랜 기간 최정상급 가드로 군림했지만,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코비도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채 은퇴했다.

코비와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폴은 당시 실망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코비 역시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딸과 폴의 아들이 함께 공을 주고받는 사진을 게재하며 “NBA가 아이들이 농구하는 건 못 막겠지!”라는 글을 남겼다.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은 NBA 사무국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시간이 흘러 폴은 선수 생활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폴은 “돌아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코비와 나눈 대화도 여전히 생생하다. 언젠가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비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선 한동안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던 폴은 21시즌 동안 통산 1356경기 2만 3015점 5982리바운드 1만 2511어시스트 2721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와 스틸은 존 스탁턴(1만 5806어시스트 3265스틸)에 이어 전체 2위며, 올스타에 12차례나 선발됐다.

그럼에도 폴이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꼽았던 최고의 이력은 선수 노조 회장이었다. 2013년부터 선수 노조 회장을 맡아온 폴은 “은퇴한 선수들의 복지도 안정화되어야 한다. 그것이 NBA 선수들에겐 최우선 순위며, 경기보다 큰 가치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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